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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겨냥한 한국당 초·재선 모임 "당 지도부, 윤리위 소집해야"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3 11:12

수정 2019.09.23 11:13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자유한국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과 전진'이 23일 원정출산 의혹을 받고 있는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아들 국적 공개를 요구한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의 지적을 "해당행위"로 규정짓고, 당 지도부에 윤리위 소집 등 징계 조처를 요구했다.

'통합과 전진'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금 분열을 획책하는 자는 자유 우파의 적"이라며 "우리 통합과 전진 모임은 홍준표 전 당대표의 최근 발언에 대한 우려를 전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 아들의 이중국적 여부를 밝히라고 공개 요구했다. 한국당 내부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된 건 처음이다. 앞서 홍 전 대표는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책임을 물어 나 원내대표에게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당 대변인을 지낸 민경욱 의원이 "내부 총질은 적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반박하자 홍 전 대표는 다시 "그런 치졸한 시각으로 정치를 해 왔으니 탄핵 당하고 지금도 민주당에 무시 당하고 있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통합과 전진'은 "우리가 온 힘을 다해 맞서 싸워야 할 적들은 외부에 있다. 가까이는 조국이 있고, 한 발짝 뒤에는 문재인 정권이 있다"면서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서 그들을 상대하기에도 힘이 부치거늘 전쟁 중인 장수를 바꾸라며 공격을 해오는 세력을 우리는 달리 뭐라고 불러야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자중하고 자중하시라. 조국을 놔두고, 문재인을 놔두고, 민주당과 정의당 등 역사의 기회주의자들을 놔두고 창과 칼을 당내로 겨누시겠는가"라면서 "'읍참마속'을 얘기한다면 본인에게는 책임을 지고 던져야 할 머리가 몇 개나 된다는 소리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지금 통합 대신 분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조국의 편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편이다. 고로 우리의 적"이라며 "국민께 호소해 지지를 이끌어내고 그 힘으로 조국을 딛고 총선에서 승리해 뒤엉킨 법과 제도를 바로잡는 게 우선된 목표요, 여세를 몰아 대선에 승리함으로써 정권을 바꾸는 게 그 다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석 수가 모자라서 패스트트랙 저지 과정이 수포로 돌아가고, 조국 임명 과정에서 그렇게 싸웠지만 문 대통령의 임명 소식을 국민과 함께 속수무책으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던 그 한계를 이제는 힘 모아 극복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홍준표 전 대표께서는 말과 화를 아끼고 자유한국당이 역사적 전환점을 슬기롭게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경륜으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주시길 기대한다"면서도 "당 지도부에도 요구한다.
홍 전 대표의 해당행위를 가만히 보고만 있을 것인가. 윤리위 소집 등 필요한 조처를 통해 엄중한 시기에 당의 규율을 잡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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