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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게이트 수납원 도로공사 11일째 점거…장기화 조짐

뉴스1

입력 2019.09.19 11:42

수정 2019.09.19 11:42

민노총 톨게이트 수납 노조원들이 도로공사 본사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도로공사제공)2019.9.19/뉴스1© 뉴스1
민노총 톨게이트 수납 노조원들이 도로공사 본사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이고 있다. (도로공사제공)2019.9.19/뉴스1© 뉴스1

(김천=뉴스1) 정우용 기자 =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들의 한국도로공사 본사 점거 농성이 11일째로 접어들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 2심 재판에 계류 중인 1047명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직접 고용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는 도로공사의 입장이 팽팽이 맞서고 있어서다.

민노총은 "일단 직접 고용 협약을 맺은 후 단서 조항으로 대법원 판결에 따라 근로자 지위가 확인되는 사람만 협약을 적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초 노조 대표를 만나 대화를 시작했지만 본사 건물을 무단 점거한 상황에서 대화 재개가 불가능하다.
점거 농성을 풀어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농성이 장기화되면서 밀폐된 농성장에 있던 노조원들이 감기에 걸리는 등 건강이 악화되자 민노총은 지난 17일 "농성장을 청소하라"며 같은 층에 있는 시설관리 자회사 사무실을 찾아 항의하기도 했다.

민노총 관계자는 "도로공사에서 의도적으로 청소를 못하게 하고 농성장 콘센트와 3~4층 화장실을 단전하며 고립작전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농성을 하는 측에서 청소를 해야 한다"며 "화장실 전기는 빨래, 세면 등을 하다 누전된 것 같다.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점거 농성으로 1100여명의 시민이 사내 수영장을 이용하지 못하고 230명의 초등학생들이 생존수영 수업을 못하고 있다"며 "하루빨리 점거 농성을 풀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250여명이 '요금 수납 노동자 1500여명의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김천시에 있는 도로공사 본사를 점거해 11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9일 도로공사 농성 현장을 찾아 "요금 수납원들의 직접 고용은 정규직 전환의 시금석"이라며 "이강래 사장이 즉각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심 대표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인 만큼 정부와 여당이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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