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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금리 사상최저… 대기업 회사채 1%대 자금 조달 '러쉬'[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5 17:38

수정 2019.09.15 17:38

현대케피코·한화토탈·롯데쇼핑 등
우량 회사채 선호심리도 강해져
기업들 채권발행 계획 앞당겨
채권금리 사상최저… 대기업 회사채 1%대 자금 조달 '러쉬'[마켓워치]
채권금리가 바닥에서 움직이면서 금리 1%대에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케피코, 한화토탈, 롯데쇼핑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최근 1%대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인 현대케피코(신용등급 A+)는 설립 이래 최초로 1%대에 채권을 발행했다. 현대케피코가 지난 10일 발행한 900억원 규모의 3년물 회사채의 쿠폰금리는 연 1.752%로 결정됐다. 지난해 4월 3년물 쿠폰금리가 연 2.885%였던 것과 비교하면 1%포인트 이상 이자비용을 절감하는 셈이다.

LS 계열의 기체연료 도매업체인 E1(A+)도 지난 10일 발행한 3년물 회사채 쿠폰금리가 연 1.794%에서 결정됐다.
올해 3월 발행한 3년물 회사채 쿠폰금리(연 2.267%) 대비 0.473%포인트 낮춘 셈이다. 특히 롯데쇼핑(AA0)은 10년물을 쿠폰금리 1%대에 찍는 데 성공했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9일 10년물을 연 1.79%에 발행했다. 지난해 5월 찍은 10년물 회사채 쿠폰금리가 연 3.465%인 것과 비교하면 2%포인트 가까이 낮춘 것이다.

이 밖에 한화토탈, 호텔롯데, SK루브리컨츠, 동원F&B, 만도 등도 최근 1%대 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처럼 1%대 금리조달이 가능했던 데는 최근 사상 최저점을 찍은 채권금리의 영향이 크다. 지난달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연 1.093%로 사상 최저점을 찍었다. 지금은 소폭 올라 이달 1.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장기화, 국내 경제성장률 둔화로 A+ 이상의 비교적 우량한 회사채를 선호하는 투자자 심리가 강해진 점도 한몫했다.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자 기업들은 채권발행 계획을 앞당기는 추세다. 싼 이자비용으로 현금을 미리미리 확보해두기 위해서다.
SK, 한화, 롯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8~10월 채권발행 명단에 대거 이름을 올렸다. SK와 SK브로드밴드, SK에너지와 SK가스, SK어드밴스드는 이달부터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한화그룹에서는 한화·한화건설·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롯데그룹에서는 롯데쇼핑이 지난달 공모채를 발행했고 롯데칠성음료와 롯데건설이 공모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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