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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한화토탈 1%대 회사채 조달 성공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9 18:24

수정 2019.09.09 18:24

1000억원어치 年1.26%으로
1년 새 1%P 넘게 낮춘 셈
한화토탈이 처음으로 1%대 금리에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채권금리가 오르기 전에 AA급 우량한 신용도로 이자비용 절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 6일 사모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연 1.26%에 찍었다. 3년물로, 만기는 2022년 9월 6일이다. 신한금융투자가 대표 주관을 맡았다.

한화토탈이 지난해 발행한 3년물 쿠폰금리는 2.316%였다.
1년 사이 1%포인트 넘게 금리를 낮춘 셈이다. 한화토탈이 1%대에 회사채를 조달한 것은 처음이다. 현재 한화토탈의 신용등급은 AA0 수준으로 우량한 신용도를 바탕으로 이자비용 절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선 채권 금리가 오르기 전에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채권을 발행하려는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093%로 사상 최저점을 찍었다가 이달 1.2%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한화토탈은 올해 초 4억달러 규모의 해외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아시아,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됐으며, 발행금리는 3.914%로 미국 국채 5년물 금리에 140bp(1bp=0.01%) 가산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한화토탈의 차입금 확대를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설비증설과 고배당으로 자본시장에서 조달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의 총차입금 규모는 2017년 말 1조7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2조3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배당성향과 설비투자 규모가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화토탈은 중단기적으로 핵심 제품의 생산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며, 이 과정에서 향후 2년간 1조5000억원 안팎의 투자부담이 예상된다. 또 올해 1·4분기에만 3969억원의 배당금 지급이 이뤄지는 등 높은 배당성향이 유지되고 있다.
한화토탈의 배당금은 2016년 6256억원, 2017년 8394억원, 2018년 7686억원에 달했다.

한편 한화토탈은 삼성종합화학과 토탈이 합작해 2003년 설립한 삼성토탈이 모태다.
한화그룹이 지난 2015년 4월 삼성그룹에서 인수하면서 사명은 한화토탈이 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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