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DLF 가장 많이 판 우리銀부터 검사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3 17:06

수정 2019.08.23 17:53

금감원, 20명 투입 대대적 점검.. 고령자에게 충분히 설명했는지 불완전판매 여부 확인에 주력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IF·DLS)을 판매한 금융사에 대한 금융감독원 합동검사가 23일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하나은행 등 나머지 은행들도 순차적으로 검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해당 상품 판매 과정에서 피해가 우려되는 고령투자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는지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중점 들여다보기로 했다.

금감원은 이날 파생결합상품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우리은행에 은행검사국 인원 10여명을 먼저 투입해 사전 검사를 시작했다. 다음주에는 금융투자검사국과 자산운용검사국 인원이 추가돼 총 20여명이 대대적인 검사를 진행하게 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는 해당 상품을 최초 설계하고 제조, 판매하는 전 과정에 대해 합동검사를 진행하게 된다"며 "특히 상품 출시 후 판매 과정에서 고객에게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지를 중심으로 불완전판매 여부에 초점을 두고 검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피해자 3650여명에 대해 투자자의 나이와 투자경험, 투자금액 등을 조사한다. 불완전판매 우려가 높은 개인 고령투자자의 피해 가능성이 제기된 것을 감안, 투자자들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불완전판매 여부 가능성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검사 방향은 불완전판매 여부를 파악한 후 고객 손실과 보상 및 제재 등의 순서로 진행될 전망이다. 검사 결과를 통해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필요한 금융 정책이나 제도 마련 여부도 검토할 계획이다. 다만 판매 은행뿐 아니라 증권사와 운영사 등도 검사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5대 금융지주 회장과 조찬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회동은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렸으며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 원장은 금융지주 산하 은행·증권·자산운용사들이 DLF·DLS 손실 사태에 연루된 만큼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이 문제가 된 파생결합상품 총 판매잔액(8224억원)의 95.9%를 차지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도 개인투자자 166명 등에 총 262억원어치의 DLF를 팔았다. NH투자증권도 11억원어치(0.1%) DLS를 판매했다.
하나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은 DLS를 발행했고, KB자산운용은 DLS를 편입한 펀드를 운용했다.

윤 원장은 전날에도 "이번 건(DLF 사태)은 금융회사가 수익창출을 위해 고객에게 위험을 전가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 있다"며 "이는 금융에 대한 신뢰 근간을 흔드는 것으로 앞으로 엄정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도 관련 사항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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