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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손실 여파에… 약세로 돌아선 여전채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2 17:44

수정 2019.08.22 17:44

'AA-' 3년물 연 1.53%
전문가 "오래가진 않을 것"
금리인하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가던 여신전문금융회사채가 약세로 돌아섰다. 여전채가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의 헤지자산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DLS 사태 여파가 스프레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AA-등급 3년 만기 여전채 금리는 전날 연 1.57%로 마감했다. 같은 날 AA-등급 3년 만기 회사채는 연 1.53%를 기록하면서 스프레드(여전채-회사채)는 0.04%포인트를 나타냈다. 지난달 말 0.013%포인트 대비 확대돼 약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A+ 등급 3년물의 경우 회사채는 1.70%, 여전채는 1.83%로 약 13bp(1bp=0.01%포인트) 이상의 스프레드를 보이고 있다.


국내 주가연계파생결합증권 상품(ELS·DLS)은 채권자산이 약 60%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여전채 비중이 2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원금보장형 상품은 95%가 채권자산으로 이뤄져 있어 채권시장 수급에 유의미한 규모로 영향을 미친다.

올해 여전채는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여왔다. 지난 2017년 이후 ELS·DLS 발행이 지속적인 확대 추세를 보이면서 지난 5월에는 13조2000억원 수준으로 발행됐다. 역대 세 번째 규모다. 이와 함께 여전채 스프레드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축소되는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ELS 발행액은 총 47조6585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38조5259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하지만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DLF)의 손실 우려로 ELS·DLS 발행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전채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만 올해 상품 만기가 돌아와 자산 매도로 이어질 물량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가 9~11월에 돌아와 담보자산 매도를 통한 현금 확보가 필요한 독일 국채 연계 DLS·DLF 판매잔액은 1266억원에 불과하다"며 "판매잔액이 6958억원에 달하는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 연계 DLS·DLF는 만기가 내년에 집중돼 담보자산 매도가 당장 나올 이유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여전채 약세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20일 기준 카드채는 여전히 동일등급 회사채보다 소폭이나마 금리가 낮은 상태"라며 "여전채 금리가 같은 등급의 회사채 대비 어느 정도 높은 수준으로 올라오면 재차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강세기조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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