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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100일’ 오신환 "孫, 추석 전 퇴진" 최후통첩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2 17:34

수정 2019.08.22 17:34

"지도체제 정비해야" 재차 압박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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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사진)가 22일 손학규 대표에게 "추석 전까지 용퇴의 결단을 내려달라"고 재차 촉구했다. 손 대표가 끝까지 사퇴를 거부할 경우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겠다고도 압박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그러나 손 대표를 대표직에서 강제로 끌어내릴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추석 이후 분당 논의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학규 체제로는 총선승리가 아니라 아예 총선 자체를 치러내기 어렵다는 데 모든 당내 구성원들이 동의하고 있다"며 "오직 손학규 대표 한 분만 '내가 아니면 안 된다'고 고집을 부리고 계실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늦어도 추석 전까지 무너진 리더십을 회복하고 지도체제를 정비해야 한다"며 "손학규 대표께서 살신성인의 자세로 용퇴의 결단을 내려주실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손 대표가 추석 전까지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에 대해선 "정치인으로서 본인이 한 발언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사퇴를 결단할 시 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의견을 모아 조기 전당대회 또는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등 두 가지 안 중 하나를 선택해 지도부를 꾸리겠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 사퇴 이후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의 역할과 관련해선 "(당내에서) 당장 전면에 두 분이 나서서 당을 이끌라는 목소리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건 아니다"라면서도 "다만, 창당정신을 우리가 제대로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구현하는 것이 총선을 돌파하는 길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면에 두 분이 나설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창당 정신을 구현할지는 당사자와 구성원들과 더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손 대표는 지난 20일 발표한 이른바 '손학규 선언'에서 바른미래당 중심의 '빅텐트론'을 제시하며 사실상 사퇴를 거부한 상태다. 손 대표가 '버티기'로 일관하는 상황에서 추석 이후에도 손학규계 당권파와 유승민계 비당권파간 계파갈등이 봉합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주평화당 분당으로 야권발 정계개편이 본격화된 가운데 추석 이후 바른미래당 분당 논의도 구체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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