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한강 몸통 시신' 범인 장대호 23일 검찰 송치

뉴시스 입력 :2019.08.22 15:47 수정 : 2019.08.22 15:47

조사 받으면서도 당당…"일반적 자수와 다르다"

【고양=뉴시스】 김진아 기자 = 모텔 투숙객을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 내 한강에 유기한 피의자 장대호가 21일 조사를 받기 위해 경기 고양경찰서로 들어서던 중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19.08.21. bluesoda@newsis.com
【고양=뉴시스】이경환 기자 = 신상 공개 결정이 된 이후 처음으로 선 언론 앞에서도 막말을 쏟아 낸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 장대호(38)는 경찰조사에서도 시종일관 당당한 모습으로 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장대호의 조사를 마치고 오는 23일 검찰에 살인 및 사체손괴, 사체유기 등의 혐의를 적용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별도의 브리핑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장대호가 지난 22일 고양경찰서에서 '유족에게 미안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반성하지 않고 유족들에게도 전혀 미안하지 않다"는 등 막말을 쏟아내 공분을 사기도 했다.


장대호는 경찰에 자수하기 전 JTBC에 전화를 걸어 "내가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피의자"라며 자신의 신상을 모두 밝히는 등 그의 특이한 행동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국을 JTBC라고 생각하고 자신을 가장 정확하게 취재해 줄 것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며 "경찰조사에서도 조금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진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대호는 경찰이 용의선상에 두고 첫 조사를 한 직후 CC(폐쇄회로)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증거를 인멸하고 5시간여 만에 모텔 사장에게 일을 그만둔다는 의사를 표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장대호는 경찰조사에서도 "범행이 드러날 것이 우려돼 피해자이 사체를 훼손해 한강에 유기했다"고 진술했다.

이처럼 장대호는 완전 범죄를 꿈꾸고 실제로 이대로 잠적을 했다면 혼자 생활을 즐기는 그를 검거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럼에도 자수를 하고 자신의 범행을 낱낱이 진술하는 장대호의 일관되지 않은 행적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장대호가 자신의 삶에 대한 애착이 없고 판단능력이 떨어진 데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이수정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수를 한다는 건 나중에 관대한 처분이라도 받아 보겠다는 심리에서 기인을 하는 건데 장대호는 언론 앞에서는 죄의식도 없고 호소를 하지도 않는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이는 상황에 대한 판단 능력이 상당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데 상당한 시간 혼자 표류하다 시피 생활하며 인터넷으로 사회생활을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대호는 일반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쳐 자수를 했다기 보다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드러내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생각이 든다"며 "그러다 보니 서울경찰청에 가서 자수를 하려다 불발되자 방송사에 전화를 하고 종로경찰서까지 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장대호가 특히 고양경찰서 앞에서 경찰의 제지에도 '말을 막느냐'고 반발하며 한 고려시대 무신정변을 인용하며 "남들이 볼 때는 장난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상대방을 죽일 만큼 큰 원한"이라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찰은 검찰에 송치하면서 별도의 포토라인은 마련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대호가 언론에 공개될 때마다 돌발 언행을 한 것이 이슈가 되는 것을 고려해 포토라인을 마련하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이 사건과 관련해 대부분 언론에 공개돼 브리핑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lkh@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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