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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외 광고에 직원 사진까지.. 건설사, 재건축 수주전 치열

김민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0 18:45

수정 2019.08.20 18:45

최근 건설사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GS건설이 한남역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 옥외광고로 도시정비기획팀 김태수 차장 사진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건설사간 도시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GS건설이 한남역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 옥외광고로 도시정비기획팀 김태수 차장 사진을 전면에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금품이나 향응이 안 되는 상황임에도 선물이라도 하나 가지고 가지 않으면 만나주지도 않아 홍보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대형건설사 도시정비사업팀 관계자)

최근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두고 건설사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관행처럼 이어오던 금품 제공이 어려워지자 자사 직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다양한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건설이 한남역 인근 버스정류장 등에 옥외광고로 도시정비기획팀 김태수 차장 사진을 전면에 내세웠다. 김 차장은 건설사 사이에서도 경험이나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유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직원의 얼굴을 옥외 광고에 넣은 것은 현재 서울 강북 재개발 최대어로 꼽히는 한남뉴타운 3구역 시공사 선정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남뉴타운은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 벌써부터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각 대형건설사 도시정비사업 영업직원들은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수주전은 조합원들이 모여 총회를 개최해 투표를 하는 일종의 선거전 양상을 보인다. 정치인들이 현장에 나와 사람들과의 접촉을 늘리 듯 수주전 역시 낯익은 사람이 나와 현장 설명회를 진행하면 친근감 효과를 높이면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GS건설 역시 수주전을 이끄는 핵심 직원 사진을 사람들이 많이 오고가는 곳에 게재함으로써 자사의 수주 선거 전략의 신뢰도를 높이고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전략이다.

대형건설사 임원은 "아무리 상품이 좋고 설계가 좋아도 조합원이 처음부터 마음을 닫아버리면 건설사 직원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서 "첫 문턱을 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얼굴을 알리고 접촉을 늘려야지만 우리의 전략과 공약을 한마디라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정비사업 영업에 금품 살포를 막고 규제를 강화하면서 조합원들과의 대면도 힘들고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많다"면서 "하지만 옥외광고를 통해 얼굴도 알리고 어디서 본 듯한 인상으로 다가가면 조합원들도 마음을 열고 건설사의 이야기를 들어주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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