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일본 경제도발 장기화에 지방공항들 日노선 줄어 '시름'

뉴스1

입력 2019.08.20 11:16

수정 2019.08.20 11:16

무안국제공항 © News1
무안국제공항 © News1

(김포공항=뉴스1) 박정양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 여파가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노선을 운행중인 국내 공항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국내 15개 공항 가운데 인천·김포·김해·제주·대구공항 등 5곳을 제외한 대부분의 공항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어 일본 노선 축소에 따른 공항이용료 감소는 재정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8개 항공사들은 총 56개의 일본 노선을 운행중인데 현재 1주당 왕복 29회 정도가 감축된 상황이다. 여기에 항공사들이 추가로 일본 노선 감축을 검토중이라 실제 노선 감축은 더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의 이런 조치는 일본여행객 감소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가 예고된 지난 7월 3주차 부터 7개 지방공항(김포, 김해, 제주, 청주, 대구, 무안, 양양)의 일본노선 여객이 감소세(1.3% 하락)에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 성수기(7월 25일~8월11일) 기간 동안 일본 노선을 이용하는 여객은 전년도 40만8481명에서 올해 37만4483명으로 4만명 가량(3만3998명) 빠졌다. 일본 노선 탑승률도 전년(81.9%)대비 10.8% 포인트(71.1%)나 떨어졌다.

특히 일본 방문 내국인 여행객이 많은 김해와 대구, 무안, 청주공항의 경우 일본 노선 감편이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나 동남아 등으로 대체노선 개발이 원활이 진행된다면 타격이 없을 수도 있지만 최근 중국 항공 당국이 향후 2개월간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 노선 개발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 공항측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공항 관계자는 "9월부터 비수기로 들어가면서 일본발 불매운동의 여파가 더욱 크게 다가올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객들이 불매운동이 잠잠할 때까지 보류했다가 다시 여행을 할지 아니면 일본여행을 포기하고 중국이나 동남아 등 대체 여행지로 갈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이 신규취항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중국 대체 노선 개발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대로 가면 공항수입도 타격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2017년 말 기준 139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기록한 무안공항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본노선이 전체노선의 30% 가량 차지하고 있는 무안공항은 이번 일본 불매운동 영향으로 일본행 노선이 주22편 감축된 상태다.
이 상태로 진행된다면 공항이용료만 매달 6360만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자체 '항공분야 위기대응 비상대책 TF(태스크포스)'를 가동해 중화권이나 동남아 노선을 강화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공사 관계자는 "결국 일본노선을 중화권이나 동남아쪽으로 돌릴 수 밖에 없다"며 "공항의 고객들인 항공사들과 여행사 등 공동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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