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中 미사일, 수시간 내 美 아시아 기지 무력화 가능"

뉴스1

입력 2019.08.19 16:23

수정 2019.08.19 16:28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 <자료사진> © AFP=뉴스1
중국의 전승절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31A'.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중국이 무력 충돌을 벌일 경우 중국의 첨단 탄도미사일이 아시아 지역의 미군 기지와 서태평양 지역의 해군 함대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 호주 싱크탱크에서 나왔다.

1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연구센터는 이날 104쪽 분량의 보고서를 내고 "중국이 급격한 기술 진전과 무력 증강을 꾀하는 현 상황에서 미국과 호주·일본 등 역내 우방국들이 군사 투자와 배치 계획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지 않으면 아시아 지역 내에서 미국의 군사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연구를 이끈 애슐리 타운센드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에서 미국의 군 전략과 군 지출, 아시아 지역내 동맹 관계를 평가했고, 중국이 Δ단거리 탄도미사일 1500기 Δ중거리 미사일 450기 Δ중·단거리 미사일 160기 Δ장거리 미상발사 순항미사일 수백기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런 재래식 탄도미사일은 미국의 주요 병참기지인 싱가포르처럼 중국 본토에서 멀리 떨어진 곳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의 대형 미군 기지도 정밀 타격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의 주장이다.

중국은 또 최대 사거리가 1500㎞에 달하는 '항공모함 킬러' 미사일 DF-21D까지 보유하고 있어 움직이는 미국 항공모함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하지만 SCMP에 따르면 중국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분석을 부정하면서 여전히 미국이 서태평양 지역에서 군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장성 출신 이자오 싱가포르 S. 라자라트남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SCMP 인터뷰에서 "중국은 서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합리적인 존재를 존중한다"면서 "우리는 미국이 서태평양을 포함한 세계에서 책임감 있는 플레이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시드니대의 이번 보고서는 미국이 러시아와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파기하고 아시아 내 중거리미사일 배치 의사를 밝힌 시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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