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文 "남북미 대화 기회, 천금같이 여기고 반드시 살려야"

-북미 실무 협상 재개 가능성 높은 가운데 대화 촉구한듯
-평화경제의 중요성도 재강조..."한반도 사활 걸린 문제"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임명장 수여..."따뜻한 보훈 실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광복절 경축사에도 말씀드린 바와 같이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며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의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정'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남·북·미 대화의 기회를 천금같이 여기고 반드시 살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1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회의에서 "남·북·미 간의 대화 국면은 그냥 온 것이 아니다. 이 기회가 무산된다면 언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지 알수 없다"며 이 같이 밝혔다.

북·미 실무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하던 한·미 연합지휘소 훈련이 오는 20일 종료되는 가운데 양국간의 대화를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에서 한·미 연합훈련이 끝나자마자 만나고 싶고 협상을 시작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공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을 다루듯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나아가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며 "서로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역지사지하는 지혜와 진정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대화에 도움이 되는 일은 더해가고, 방해가 되는 일은 줄여가는 상호 간의 노력까지 함께해야 대화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이 대화 국면을 지속해 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광복절 경축사에 이어 '평화경제'의 중요성을 거듭 피력하며 북한의 동참을 유도했다.

또한 "평화경제는 우리 미래의 핵심적 도전이자 기회"라고 규정한 뒤 "지구상 마지막 남은 냉전체제를 해체하고, 평화와 번영의 새 질서를 만드는 세계사적 과업이자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70년 넘는 대결과 불신의 역사를 청산하고,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는 일"이라며 "남북 간의 의지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협력이 더해져야 하기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평화롭고 강한 나라가 되려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일이다. 북한으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화의 국면이 점점 무르익고 있고 북·미 실무협상이 실제 이뤄지게 된다면 하노이회담 이후 돌지 않았던 대화의 트랙이 다시 돌게 된다"며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일관되게 추진하는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것이 실현되어야 한다는 책무에 대해서 의미 부여를 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삼득 신임 국가보훈처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문 대통령은 "언제든지 국가가 책임진다는 믿음이 있을 때, 국민이 헌신할 수 있으며 이것이 국민통합을 이루는 힘"이라며 "따뜻한 보훈을 실현해 달라"고 당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