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바른미래, 한국당 한마디에 '들썩' 평화당 분당설에 '흔들'

뉴스1

입력 2019.08.08 14:34

수정 2019.08.08 15:12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평화당 대안정치 연대 회의 결과를 브리핑 하고 있다. 2019.8.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에서 제기된 통합설에 한차례 들썩이더니 8일 민주평화당의 분당이 가시화되자 또 한차례 흔들리는 모습이다.

당권파 측은 여전히 바른미래당 중심의 야권 정계개편을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당 안팎의 흔들림은 현재의 리더십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통합 안 하면 한국당 미래는 없다. 유 의원과의 통합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야권에서는 한국당발 정계개편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바른미래당 측에서는 이를 두고 '스토킹' '접근금지 신청'이라는 발언까지 하며 강경 대응했고 유 전 대표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나 원내대표를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여전히 혼란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복당파인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유승민·안철수 등과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여진을 이어갔다.

한편 이날 평화당 대 비당권파이자 제3지대 신당 추진 모임인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 소속 의원들이 12일 탈당을 예고했다. 바른미래당은 이와 관련해서도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평화당 비당권파 측 한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과는 얘기가 잘 되고 있다"고 밝혔다. 평화당 내 비당권파 의원들과 바른미래당 내 호남계 의원들이 힘을 합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평화당을 나온 의원들 일부가 바른미래당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바른미래당 당권파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당대당 통합은 어렵지만, 평화당에서 탈당한 분들 몇분 정도가 적절한 시점에 바른미래당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바른미래당 내에서는 당 바깥의 움직임에 당이 계속 영향을 받는 것을 두고 리더십 문제 탓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4·3보궐선거 이후 4개월이 넘도록 당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어 쉽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손학규 대표는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대표나 유 전 대표 계열(인사들)이 나 원내대표와 (보수통합 관련) 구체적인 얘기를 진행하고 있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유 전 대표가 관련 나 원내대표와 접촉 사실을 부인했음에도, 퇴진파인 유 전 대표와 한국당이 관련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덧대 공세를 펼친 것이다. 앞서 손 대표는 퇴진파의 활동을 바른미래당을 한국당으로 넘기려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이를 막아내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이에 퇴진파 측에서는 손 대표가 평화당과 정치적 행보를 도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 전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지상욱 의원은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국민 모두가 알다시피 평화당과 합치려고 한 분들은 호남계 의원들과 손 대표"라고 지적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원내정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의 처지가 녹록지 않아서 전날(7일) 나 원내대표의 발언, 오늘 평화당의 탈당설에 흔들리고 있다"며 "스스로 자강하기 위해서는 손 대표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당의 내홍은 있지만, 당 내부에서 혁신하고 변화해 자강의 길로, 바른미래당이 홀로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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