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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당분간 변동장세… IT 실적회복 기대되는 4분기 터닝포인트"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7 17:23

수정 2019.08.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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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PBR, 이미 금융위기 수준.. 美추가금리 인하 국내증시 긍정적
3분기 기업실적은 30% 감소 전망
[인터뷰]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당분간 변동장세… IT 실적회복 기대되는 4분기 터닝포인트"
"한마디로 단기 변동성이 매우 큰 시장이다. 글로벌 약세로 외인의 매수, 매도세에 의해 변동폭이 매우 크게 움직이고 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사진)은 7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최근 변동성이 확대되는 증시 상황에 대한 분석을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아시아 주요국가와 비교할때 하락률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라며 "전세계적인 약세 여파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이미 증시 하락 정도가 금융위기 수준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5배를 밑돈다"며 "이는 금융위기(0.82배)와 비슷한 바닥 수준이다.
당시에 비해 한국경제의 펀더멘털이 더 약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증시 금융위기 수준, PBR 바닥

현재 증시에 미치는 가장 큰 변수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꼽았다. 이 센터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제롬 파월 의장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이후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되면서 연준의 기조에 대해서는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상존해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의 추가 금리 인하는 글로벌 유동성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의 하락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업종에 대해서는 "단순히 산업 자체에 버블이 끼어있다기보다는 산업에 수반된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이 센터장은 "혁신적인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의 임상시험 자체가 단계별로 성공과 실패의 가능성을 모두 안고 있다"며 "현실화되지 않은 수익에 대해서 평가받는 산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대외변수를 제외한 국내 요인으로는 기업실적을 꼽았다. 이 센터장은 "코스피 상장기업의 2·4분기와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회복세에 접어들어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코스피 상장사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90조~95조원인데 이는 지난 2016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당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서 움직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지수보다 대폭적인 하락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4분기 반등, 기업실적 회복돼야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일 국내 증시 급락과 관련해 필요에 따라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일시적 제한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을 방안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센터장은 "금융위원회에서 이같은 대안을 당장 시행하기보다는 시장의 안정감을 주기 위해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실제 실행하게 된다면 자사주 매입 유도는 긍정적인 영향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시장에서도 최근 몇년 동안 기업들이 상당량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며 "이는 주가를 지탱할 수 있는 버팀목이 됐다"고 부연했다.


공매도 제한이나 가격제한폭 축소에 대해서는 "공매도 제한을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국가적인 위상을 고려해야 한다"며 "가격제한폭 축소도 이전에 없었던 대책이라 상황에 따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센터장은 증시 반등 시점을 4·4분기로 예상했다.
그는 "당분간 변동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 및 IT 업황이 바닥을 찍고, 수출 및 기업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경우 4·4분기에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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