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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워치] 고려개발, 8년만에 워크아웃 졸업하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7 17:23

수정 2019.08.07 17:55

50% 감자로 자본잠식 해소.. 11월 채권단서 최종 결론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종지부를 찍을 전망이다. 지난 2011년 12월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8년 만이다. 50% 감자로 자본잠식 해소 등 재무개선이 확실시된다는 분석이다. 약 2000억원에 달하는 채권단 차입금에 대한 채무재조정이 관건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고려개발은 채권단이 지정한 자문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경영정상화 이행점검 실사를 받고 있다. 2년에 한 번 워크아웃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데 재무적 개선이 이뤄지는 만큼 워크아웃을 졸업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삼일회계법인이 실사를 거쳐 다음달 말께 결론을 내면 워크아웃 졸업 여부에 대한 채권단 결의는 11월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개발은 채권단 결의를 통해 액면가 5000원 보통주 및 상환전환우선주 2주를 1주로 병합하는 50% 감자를 진행키로 했다. 이달 26일까지 끝낼 예정인데 다음날 효력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자본비율도 대폭 상승한다. 자본비율이 100을 넘으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다는 의미다. 고려개발의 지난해 말 자본비율은 75.7%, 올해 6월 말에는 83%에 그쳤다. 50% 감자를 반영할 경우 자본비율은 166%로 늘어난다.

50% 감자 실시 후 경기 용인 성복 프로젝트파이낸싱(PF)사업장에 대한 잔여 보증채무도 면제된다. 3600억원 가운데 부지매각 대금을 제외한 미회수 원금(1785억원) 중 20%(357억원)를 주채권 채무로 전환하는데 나머지가 대상이다. 고려개발의 재무제표 주석에 남아 있는 보증채무(3243억원)도 사라진다.

다만, 채권단 차입금(약정채권)이 관건이다.
주채권 채무 전환분을 고려하면 1934억원에 이른다. 이자율은 3%다.
IB업계 관계자는 "워크아웃 졸업 후에도 차입금 이자율은 3% 이하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채무 재조정시 재무상태의 추가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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