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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 맞아 그룹 관계사 임원에 삼계탕과 함께 편지 보내 호소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사진)이 22일 중복을 맞아 그룹 관계사 전체 임원 가족에게 삼계탕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편지를 통해 "십여 년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숱한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해 왔다"며 "많은 동료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토지와 건물, 주식 등 많은 자산을 거의 다 매각했다.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과 독립경영을 위한 사업분할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그룹 내 각 회사들이 조금씩 생존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유휴인력이 아직도 1000여명에 이르고, 최저임금제 및 주 52시간 근무제로 불과 2~3년 사이 임금이 30% 넘게 인상되는 등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재료비 상승으로 원가경쟁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들은 아직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의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을 비롯한 각종 노동현안들도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지금 우리 그룹은 창사 이래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인수작업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도 인수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한국 조선산업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회사 형태의 인수구조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권 부회장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감사원 앞에서 대우조선 특혜매각 규탄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앞서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8일 사상 최초로 원·하청노동자 공동 총회 및 총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법인분할 저지 파업 및 올해 임단협 쟁의행위와 6개 항목의 하청노동자 요구안을 가결시켰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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