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권오갑 현대重 부회장 "대우조선 인수, 한국 조선업 공멸 막기 위한 것"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22 09:43

수정 2019.07.22 09:43

중복 맞아 그룹 관계사 임원에 삼계탕과 함께 편지 보내 호소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대우조선 인수는 우리가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생존을 위해, 나아가 한국 조선산업의 공멸을 막기 위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사진)이 22일 중복을 맞아 그룹 관계사 전체 임원 가족에게 삼계탕과 함께 편지를 보냈다.

권 부회장은 이날 편지를 통해 "십여 년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되면서 숱한 난관을 하나하나 극복해 왔다"며 "많은 동료들이 정든 회사를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했고, 토지와 건물, 주식 등 많은 자산을 거의 다 매각했다.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재편과 독립경영을 위한 사업분할도 실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그룹 내 각 회사들이 조금씩 생존기반을 갖추어 가고 있지만,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며 "유휴인력이 아직도 1000여명에 이르고, 최저임금제 및 주 52시간 근무제로 불과 2~3년 사이 임금이 30% 넘게 인상되는 등 과도한 인건비 부담과 재료비 상승으로 원가경쟁력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로 인해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조선 계열사들은 아직 영업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노동조합의 파업과 통상임금 소송을 비롯한 각종 노동현안들도 우리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회장은 "지금 우리 그룹은 창사 이래 가장 크고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인수작업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도 인수비용을 최소화하면서 한국 조선산업을 재도약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물적분할을 통한 중간지주회사 형태의 인수구조에 합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권 부회장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조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조금씩만 더 힘을 모아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감사원 앞에서 대우조선 특혜매각 규탄 행사를 진행한다.
이에 앞서 이 회사 노조는 지난 18일 사상 최초로 원·하청노동자 공동 총회 및 총투표를 벌여 쟁의행위 법인분할 저지 파업 및 올해 임단협 쟁의행위와 6개 항목의 하청노동자 요구안을 가결시켰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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