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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 표명 윤웅걸 검사장 "검찰, 사람 살리는 칼 돼야"(종합)

뉴스1

입력 2019.07.17 16:20

수정 2019.07.17 16:20

윤웅걸 전주지방검찰청장 .2108.6.22/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윤웅걸 전주지방검찰청장 .2108.6.22/뉴스1 © News1 문요한 기자

(전주=뉴스1) 임충식 기자 = 윤웅걸 전주지검 검사장(53·21기)이 사의를 표명했다.

17일 전주지검 관계자는 “윤 검사장이 어제(16일) 오후 사의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윤 검사장은 윤석열(59·23기) 차기 검찰총장의 연수원 2년 선배다.

윤 검사장은 ‘검찰을 떠나며’라는 보도자료를 통해 “선배들처럼 저 또한 검찰은 떠날 시기가 됐다”면서 “제가 검사로 살아오는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검찰가족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검찰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칼에 비유된다. 검찰이 칼이라면 사람을 죽이는 칼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칼이 돼야 한다”면서 “검찰권은 문제 부분만 정밀하게 도려내는 방식으로 사회의 병리현상을 치료하는 데 행사되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그는 “부드러운 칼을 먹고 물고기가 산란하듯 추상과 같은 칼의 속성은 간직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애정은 잃지 않음으로써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검찰로 거듭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퇴임식은 24일이다.

윤 검사장은 앞선 지난달 10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검찰개혁론 2’라는 글을 통해 현재 진행 중인 검찰개혁안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당시 윤 검자장은 "검사는 객관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직접수사 대신 수사지휘에 집중함으로써 ‘팔 없는 머리’로 돌아가자"고 주장했다.


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대해서도 “공수처는 공직자 부패척결에는 별다른 효과가 없고 오히려 다른 목적에 활용될 가능성이 더 많은 제도”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편, 윤 검사장은 전남 해남 출신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31회 사법시험에 합격, 검찰에 입문했다.


그 동안 창원지검 검사와 법무부 검찰2과 검사, 동부지청 형사3부장,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성남지청 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제2차장 검사,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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