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세계경기 둔화에 브렉시트까지 겹친 英, 침체 위기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6 15:51

수정 2019.07.16 15:51

A poster depicting PM hopeful Boris Johnson hangs on a fence of the park opposite to his house in London, Britain June 22, 2019.
A poster depicting PM hopeful Boris Johnson hangs on a fence of the park opposite to his house in London, Britain June 22, 2019.
영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경기 침체의 위험에 직면했다. 최근 브렉시트의 불확실성과 세계경기 둔화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CNBC는 영국의 싱크탱크인 레솔루션 재단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의 내용을 다루면서 영란은행이 다양한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경기 침체 영향을 줄이기 위해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밝혔다.

레솔루션 재단은 보고서를 통해 영국의 국채 수익률을 기반으로 한 경기침체 위험지수가 2007년 이후로 최고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영국은 10년마다 2분기 연속 기술적 경기침체를 겪고 있지만 최근 국제 무역 분쟁과 국내 정치적 압력이 결합되면서 지난번과 달리 대량 실업과 사회경제적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고 레솔루션 재단은 밝혔다. 영국 경제가 위축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증거로 레솔루션 재단은 지난 6월 영국의 제조업계가 최근 6년래 가장 부진했다는 점과 소비자 대출 증가율이 2014년 이래 가장 느린 페이스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지난 6월 전체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4.0 포인트 가까이 떨어져 2013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지난달 영란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의 국내 정치 상황도 소용돌이를 치고 있어 오는 10월 31일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를 대신할 차기 총리 후보인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은 EU와의 협상 없이도 할로윈 브렉시트를 감행하겠다는 강경파로 영국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CNBC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지난 5번의 경기 침체를 통해 영국의 가구당 2500파운드의 손실에 맞먹는 경제적 타격과 100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또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영란은행은 향후 경기 침체를 대비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실탄을 사용한 것에 대한 우려를 보였다.

2008년 당시 영국의 금리는 5.75%로 최근의 0.5% 수준까지 점진적으로 낮아졌다. 또 양적완화를 위해 3759억파운드의 자산 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고 부가가치세를 15%로 낮췄다.

레솔루션 재단은 이러한 부양책이 없었다면 영국의 GDP 하락률은 12%에 달하고 가구당 8000파운드의 손실을 봤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하지만 레솔루션 재단읜 제임스 스미스 연구 디렉터는 "향후 불황이 예고돼 있는 가운데 지금의 영국 정책 입안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를 앞두고 했던 전략을 구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미 금리가 역사상 최저 수준인 상황인데다 양적완화가 과거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스미스 디렉터는 "영국의 정책입안자들이 제대로 된 정책을 내놓지 않는다면 경기 침체가 불황이 될 수 있다"며 "향후 몇년 간 세계 각국의 정책 금리가 저금리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은 각국의 중앙 은행들이 다가올 경기침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며 더 큰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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