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누구 편들기 어려운 美.."한일 더 이상 갈등 안 돼"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5 17:48

수정 2019.07.15 20:19

美 "한일관계 더 이상 악화 피해야" 공감대 형성
한국의 절제된 대응에 대해 美 정부도 고평가해
/사진=
/사진=
외교부는 15일 최근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양국의 갈등이 더 이상 악화돼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하면서 합당한 역할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을 겨냥, 지난 4일부터 반도체 핵심 소재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하면서 한일관계는 급속하게 냉각됐다.

정부는 일본의 조치를 '강제징용 배상판결' 문제에 대한 보복 조치로 규정하면서 철회를 요청했고 지난주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과 윤강현 경제외교조정관·김희상 양자경제외교국장 등 외교부 인사들을 미국에 보내 정부의 입장을 미측에 전한 바 있다.

이날 외교부 당국자들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과 윤 조정관 등 우리 정부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결과를 소개하면서 미국이 "한일 간 갈등의 악화를 막아야하고 이 문제에 있어 미국의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한일 양국의 경제적 갈등이 한미일 3국의 안보 공조체제에 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고, 일본이 감정적 대응을 하는 것과는 달리 정부가 절제된 대응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도 평가했다.

미국을 찾은 정부 대표단은 일본이 경제적으로 한국을 계속 때릴 경우 결국 엉뚱한 제3자가 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부각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동맹인 한국과 일본이 싸울 경우 미국의 경쟁국인 중국이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내포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일본이 '한국이 전략물자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수출규제를 단행한다'는 논리를 편 것에 대해 "미국도 일본이 제대로 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자충수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한국과 일본이 모두 미국의 동맹국인 만큼 미국의 입장에서 어느 한 쪽의 편을 들기 어렵다는 솔직한 이야기도 정부 대표단의 방미 과정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