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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고 이어 남성고도 자진 반납…전북 자사고 사라지나?

뉴스1

입력 2019.07.15 09:45

수정 2019.07.15 09:45

전라북도 교육청 /뉴스1
전라북도 교육청 /뉴스1

(전북=뉴스1) 임충식 기자 = 전북지역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인 익산 남성고가 평가를 1년 앞두고 스스로 자사고 지위를 포기하기로 했다. 이미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군산 중앙고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평가에 기준점(80점)을 충족하지 못해 자사고 취소 위기에 몰린 상산고까지 일반고로 전환될 경우, 전북에서는 자사고가 사라지게 된다.

남성고는 “일반고로 전환하기로 입장을 정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사실상 결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15일 밝혔다.

실제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원협의회에서는 이미 일반고 전환을 의결한 상태다.
지난 10일 개최된 학부모총회에서도 일반고 전환에 대해 반대의견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성고는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신입생모집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실제 350명 정원에 지난해 40명, 올해 100여명이 미달한 상태다. 이 때문에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입생 충원율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의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커트라인 80점으로 강화된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기준을 충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4년 전 평가에서 남성고가 받은 점수는 76점이었다.

남성고 관계자는 “자사고 지위를 더는 유지하기 어려운 여건에 대해 대부분 학교구성원 모두가 동의를 했다”면서 “일반고 전환 추진을 마무리해 학생들이 안정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성고는 이번 주 중에 이사회를 개최, 전북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할 예정이다. 전북교육청은 청문과 교육부 동의 절차를 밟아 일반고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평준화고 신입생 모집요강은 9월 중순 정도에 결정이 된다.

군산 중앙고는 지난 5월31일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상산고와 함께 이미 전북교육청의 청문까지 마친 상태다. 군산 중앙고도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원조 자사고’인 상산고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전국 단위 모집이 가능한 상산고는 학생 충원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치열할 경쟁을 해야 입학할 수 있다.

그러나 감사지적과 사배자 전형 등 평가기준에서 감점을 받으면서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지정 기준 80점에 미달하는 79.61점을 받는데 그쳤다.

현재 상산고는 “전북교육청의 자사고 평가항목과 방법에 중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부적절한 수단을 동원한 부당한 평가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8일 진행된 청문에서도 Δ기준 점수 80점 상향 Δ사회통합전형 대상자 선발 평가 Δ평가기간 외 감사 반영 등에 대한 부당성을 제기했다.

상산고 관계자는 “교육부 장관이 전북교육청의 승인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만약 이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바뀌지 않을 경우 법적 소송을 통해 바로잡을 것”이라며 소송전도 불사할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전북교육청은 늦어도 16일까지 중앙고와 상산고의 지정취소를 교육부에 요청할 예정이며, 교육부장관 동의를 거쳐 최종 결과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군산 중앙고와 익산 남성고의 일반고 전환은 기정사실화 됐다.
상산고마저 일반고로 전환되면 전북지역 자사고 3곳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한편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최대한 신속하게 결정하겠다.
가능하면 19일까지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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