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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쇼크에 헬스케어 펀드 '휘청'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1 18:29

수정 2019.07.11 18:29

업종 신뢰도 추락 투심 사라져.. 1년전보다 수익률 15.92% 급락
하반기 옥석가리기 본격화 전망
제약·바이오 쇼크에 헬스케어 펀드 '휘청'
연이은 '돌발' 악재로 제약·바이오기업들의 주가가 부진하면서 헬스케어 펀드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국내에 설정된 24개 헬스케어펀드(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4.5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0.43%, 해외 주식형펀드 수익률이 18.56%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낙폭이 두드러진다.

헬스케어 펀드는 최근 1개월과 3개월 수익률이 각각 -2.80%, -9.18%를 나타냈고, 1년 기준으로는 -15.92%의 부진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수익률 부진에 헬스케어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276억원이 빠져나갔다.

제약·바이오업종은 올해 2·4분기 기대감 부재와 신뢰도 추락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며 주가가 추락했다.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판매 중단을 시작으로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균주 논란 등이 이어지면서 신뢰도가 '뚝' 떨어졌다.

지난달에는 에이치엘비의 '리보세라닙' 임상3상 실패 소식이 나와 신약개발 관련기업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유한양행의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체결 소식의 호재가 있었으나 곧이어 한미약품의 기술반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혼란이 가중됐다.

하반기에도 제약·바이오업종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투자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국내외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투자 피로도가 증가한 가운데 국내의 돌발성 악재들로 투자심리가 약화됐다"면서 "하반기에도 다수의 기업이 임상3상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지만 최근의 임상3상 결과 발표 지연, 자금조달 시기 등을 감안할때 시장 기대치보다 결과가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제약·바이오업종은 신약개발기업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막연한 기대감에서 벗어나 옥석 가리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객관적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학회나 논문을 통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 등을 보유한 기업들만이 주가가 반응하는 합리적인 섹터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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