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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제 먹구름 여전" 금리인하 못박은 파월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1 17:47

수정 2019.07.11 17:47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출석..6월 고용지표 개선에도 인하 시사
30∼31일 금리 0.25%P 내릴듯..美 증시 급등… 장중 사상최고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AP뉴시스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강력한 금리인하 의지를 확인했다. 지난주 발표된 6월 고용동향이 탄탄한 미 노동시장 흐름을 보여줬지만 파월 의장은 최근 수주일간 경제전망이 개선되지 않았다면서 이달 말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고용동향 발표 뒤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더뎌질 것이라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파월 발언에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월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해임압력과 관련해 임기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고, 하원은 파월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불확실성, 세계경제 둔화를 지적하며 오는 30~31일 예정대로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은 이틀간에 걸친 의회 증언 첫날인 이날 하원 소위에 출석한 자리에서 미국의 무역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세계경제 둔화가 미 경제에 드리운 먹구름이 전혀 옅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개선을 기대할 만한 어떤 근거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핵심은 세계 성장과 무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계속해서 전망을 짓누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은 현재 미 경제상황은 양호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그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불확실성과 미 경제가 당면한 위험을 설명하는 데 썼다. 22만4000개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졌음을 보여주는 6월 고용동향이 경제전망을 변화시켰느냐는 질문에 파월은 "직설적으로 답하자면 '노(No)'"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유럽과 중국의 경제성장 지표들이 계속해서 기대를 밑돌고 있다면서 특히 기업투자가 "두드러지게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도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투자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무역협상 재개에 합의한 것에 대해서도 파월은 '건설적인 행보'라면서도 그러나 "전망을 전반적으로 짓누르고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노동시장 그 어떤 것도 뜨겁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이날 0.5% 안팎의 상승세를 기록했고, 시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사상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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