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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대형마트·백화점도 제로페이 확대… 교통카드 기능도 추가"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1 17:12

수정 2019.07.11 17:12

김태희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국장)
소상공인 카드수수료 공론화돼 카드사 스스로 수수료 낮추고 있어
제로페이, 카드사 독과점 막아..공정한 시장 만드는 마중물 역할
김태희 국장은 제로페이가 '서울페이'라는 이름으로 불릴때 부터, 현장에서 발로 뛰며 기업과 금융계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 창업지원과 소상공인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정책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로페이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서울시 제공
김태희 국장은 제로페이가 '서울페이'라는 이름으로 불릴때 부터, 현장에서 발로 뛰며 기업과 금융계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 창업지원과 소상공인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 정책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제로페이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서울시 제공
"올 하반기 제로페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결제 뿐만 아니라 교통카드 기능도 탑재해 선보일 예정입니다." 제로페이의 영토 확장이 예사롭지 않다.
현재 소상공인과 공공기관 위주로 사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형 유통업계와 교통,주차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로페이 사용이 보편화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대표작 제로페이가 지난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출범 200여일을 맞았다. 11일 서울시 무교청사에서 제로페이 탄생의 주역인 김태희 경제일자리기획관을 만났다.

그는 제로페이 탄생부터 시작된 관치 논란에 대해 "자유시장 경쟁은 공정한 경쟁이 전제조건인데, 카드결제시장은 가맹점들이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며 "가맹점들은 사실상 수수료 결정권한이 없어 이런 왜곡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제로페이가 등장한 것"이라고 제로페이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카드사 독과점 구조에 대한 정부의 시정 조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2월 서울시의 주도로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제로페이는 현재 가맹점이 신용카드의 30% 수준인 15만개, 월 거래액은 70~80억원 수준까지 성장했다. 하반기 교통카드 기능까지 추가하면 지금보다 사용금액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제로페이는 출시된 이후 꾸준히 진화해 왔다. 결제절차는 간소화 되고 사용범위는 편의점 등으로 확대됐다. 올 하반기에는 대형마트와 백화점등까지 범위를 넓히는 방안이 추진될 예정이다. 김 국장은 "백화점은 당연히 소상공인 아니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들이 어디서나 제로페이를 쓸수 있어야 소상공인들의 매장에서도 자주 사용 될수 있기 때문에 많은 다중 이용시설들로 영역을 확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통카드 기능을 넣는것도 향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김 국장은 "기술적으로 어려운게 아니라 교통카드에 얽혀 있는 여러 업체들간의 이해 관계를 풀어 내는게 관건"이라며 "늦어도 9~10월 까지는 교통카드 기능을 선보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제로페이를 "공정한 시장 구도를 만드는 마중물"이라고 평가 했다.

그는 "결제 플랫폼으로 돈을 벌자는게 아니다. 제로페이가 등장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카드수수료 문제가 공론화 됐고, 간편결제 시장 참여자도 증가했다"고 강조하면서 "카드사들 스스로도 수수료를 낮추고 있는데, 제로페이 등장 이후에 생긴 변화"라고 덧붙였다.

제로페이는 박원순 시장이 민선7기 주요공약으로 약속한 자영업자 3종 지원대책 중 하나다. 수수료 제로라는 의미로 '제로페이'라는 이름이 전국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카드 결제는 모든 자영업자들이 의무적으로 사용 해야 하지만, 수수료는 가맹점이 일방적으로 부담하고 있는 구조다. 사실상 점주들이 거부하거나 선택할수 있는 여지가 없다. 수십 년간 다져진 기존 시장의 벽이 견고하고 높더라도,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분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자는 가치와 목표가 제로페이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김 국장은 제로페이가 '서울페이'라는 이름으로 불릴때 부터, 현장에서 발로 뛰며 기업과 금융계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

창업지원과 소상공인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정책을 담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각계각층을 만나 설득하고, 제로페이를 탄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제로페이가 앞으로 어떻게 진화하고 변신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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