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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미분양 넘치는데… 하반기 경기·수도권 8만가구 대기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8:30

수정 2019.07.07 18:30

하반기 전국 18만7569가구 분양.. 지난달 수도권 미분양 가구.. 전달比 8.2%↑ 1만218가구
경기도 일대·2기신도시 등 미분양 속출…물량부담 증가.. 부동산 시장 재검토 필요
지금도 미분양 넘치는데… 하반기 경기·수도권 8만가구 대기
최근 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청약시장에 먹구름이 잔뜩 낀 경기·수도권에 하반기 8만가구에 육박하는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다. 전국 하반기 분양물량 18만7500여 가구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연말까지 나오는 아파트 청약 10가구 중 4가구가 경기도에 집중된 셈이다.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한 경기·수도권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봤을 땐 물량부담에 따른 미분양은 물론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도 하락 압박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10가구 중 4가구 경기·수도권

7일 부동산업계 및 부동산114에 따르면 하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물량은 18만7569가구로 집계됐다. 새 아파트 공급이 적은 서울에서는 2만7671가구가 새롭게 선보인다.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수도권에서는 7만5971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전국 분양물량의 40.5% 수준이다.

경기에서는 상반기에도 8만1364가구가 분양하는 등 올해 들어 꾸준히 분양물량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경기도 일대는 물론 일부 2기 신도시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며 물량부담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는 것. 수도권 청약 양극화가 갈수록 뚜렷해지는 데다 경기 일대의 미분양 지역마저 확대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지난달 기준 수도권 미분양 가구는 총 1만218가구로 전달 9445가구보다 773가구(8.2%)가 늘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한 아파트들도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하며 흥행에 참패했다. 3기 신도시 인근 파주 운정, 미분양관리지역인 화성에서 잇달아 미달이 속출했고 인천 검단신도시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1순위 청약을 마감한 대우건설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는 전 타입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분양업계에서는 3기 신도시에 서울과 더 가까운 고양 창릉지구가 포함되면서 대기수요가 많이 빠져나간 것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다.

■지금도 미분양인데… 분양물량 피로감

인천 검단신도시에서는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자 인천 서구가 지난 4일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서구 지역을 미분양관리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기도 했다. 검단신도시에 분양한 7개 아파트 단지 8067가구 가운데 21%에 해당하는 1700가구 가량이 미분양 상태인데, 앞으로 예정대로라면 62개 단지 6만6396가구가 추가 공급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과 달리 물량부담을 느끼는 수도권에서는 집값 역시 약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수요자들의 관망심리와 거래위축에 따른 가격 약세 및 거래 둔화 양상은 이어질 전망"이라며 "3기 신도시 공급계획의 재점검 및 일정 조율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대출 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기조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는데 3기 신도시 공급까지 예정돼 있어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수요자들의 '똘똘한 한 채' 고르기가 한층 엄격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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