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터뷰] 김상호 하남시장 “참여자치 업그레이드 제도정비”

강근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1:13

수정 2019.07.07 11:13

김상호 하남시장. 사진제공=하남시
김상호 하남시장. 사진제공=하남시


[하남=파이낸셜뉴스 강근주 기자] “지난 1년은 희망을 다진 1년이다. 주민자치와 민관 협치에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고, 민주시민을 양성할 평생학습 기반도 구축했다.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 활성화, 스마트시티를 구현할 기구도 설치했다. 이런 제도와 기구가 착근하면, 하남은 ‘함께 사는 도시’에 성큼 다가설 것이다.”

김상호 하남시장은 7월1일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취임 이후 그는 ‘시민 참여로 만드는 혁신하남’ ‘지속가능한 일자리경제도시’ ‘모두가 행복한 복지도시’ ‘함께 성장하는 교육문화도시’ ‘삶의 질을 높이는 균형생활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몰두했다.
지역 여론은 그의 정치행보와 업적에 대해 “시정에 혁신을 몰고 온 정치인” “깨끗하고 초심을 잃지 않은 정치인” “섬김의 리더십을 실천하는 정치인” “공정경제와 대안경제를 추구하는 정치인” 등으로 평가한다.

그래서인지, 시민은 그가 앞으로 일궈낼 변화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는 “하남이 낳은 자랑스러운 정치인이 되기를 바라는 희구”도 담겨 있다. 김상호 시장은 이에 대해 “정치는 공동의 꿈을 함께 달성해 가는 과정이란 말을 늘 가슴에 새기고 있다”며 “시민 참여와 민관 협치를 강조하는 이유도 공동의 꿈을 실현하는 방안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남시 백년도시위원회 회의.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백년도시위원회 회의. 사진제공=하남시

-지난 1년 간 공약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됐나.

“백년도시위원회, 시민감사관제, 공공갈등심의위원회 등 시민참여 조례안 제-개정 작업은 이미 완료돼 현재 운영 중이다. 시설 및 인프라 부문은 감일-초이 간 광역도로 개통, 사회적경제지원센터 설치, 청소년수련관 건립(올해 10월 완공 예정)이 완료됐고, 시민행복센터 건립, 청년창업마을 유치, 원도심 교통체계 개선, 레저문화축제도시 구현과 같은 과제는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 5대 시정 목표 아래 70개 과제가 공약으로 추진 중이다.“

-참여자치에 가시적 성과는 있나.

“백년도시위원회는 시정 현안과 비전에 대해 전문화된 자문을 하며 시민의 시정 참여를 유도하고, 공공갈등심의위원회는 민-관이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한 전문 감사관으로 구성된 시민감사관은 자체 감사제도를 보완하고, 각종 현안에 대한 제보, 건의, 자문으로 투명행정을 구현해 내는 원형 팝업티콘 역할을 하고 있다.”

-혁신행정 도입으로 공직사회도 많이 바뀌었다.

“혁신은 새로운 하남을 이끄는 원동력이다. 시민 제안을 채택하는 전.참.시.(전지적 참여 시민시점) 프로젝트, 모바일-홈페이지 등에서 시민이 직접 투표해 시정 우선순위를 정하는 엠보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시민과 함께 소통하고, 시민 편에서 판단해 달라고 계속 공직사회에 주문하고 있다. 특히 열심히 일한 사람이 대우받는 청렴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남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식.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 개소식.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공무원 지역화폐 하머니 활성화 군무 캠페인.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공무원 지역화폐 하머니 활성화 군무 캠페인. 사진제공=하남시

-대안경제 육성에도 남다른 노력을 쏟고 있다.

“30년 역사의 하남시는 ‘새로운 길’이 필요하다. 그 길에는 대안경제와 4차산업 기업 유치가 있다. 그동안 가능태이던 ‘새로운 길’이 조금씩 현실태로 다가오고 있다. 올해 4월 사회적경제 조직을 발굴해 자립할 때까지 종합서비스를 지원하는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개소했다. 지역화폐 하머니 활성화도 대안경제 중 하나다. 하머니는 자금순환과 유통 증가를 자극해 골목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 대안경제도시 하남이 활기를 띨 것이다.“

-천년해냄센터는 본래 목적대로 순항하고 있나.

“올해 3월 하남시는 청년해냄센터를 개소했다. 청·장년 구직자는 여기서 구인수요가 많은 프로그램 8개 과정을 도제식 맞춤형 교육을 받고 있다. 수료생 중 창업을 희망하는 경우 도전공간(임차료 및 관리비)을 제공하는 청년창업 챌린지숍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6호점이 탄생했는데, 올해 말까지 10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교산신도시의 스마트 시티를 거점으로 하남IC 주변 스마트 전략단지를 조성하고, 황산지역의 산업은행-기업은행의 IT전략 허브 기점을 통합 운영할 계획이다.”

김상호 하남시장 시민과 함께 시민축제 참가. 사진제공=하남시
김상호 하남시장 시민과 함께 시민축제 참가. 사진제공=하남시

-국내 최초로 하남청소년의회가 6월 출범했다. 무엇을 기대하고 있나.

“프랑스의 대문호 앙드레 지드는 ‘나는 언제나 활짝 핀 꽃보다는 약속에 찬 봉우리를, 분별 있는 연령보다는 청소년 시절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우리 시는 청소년수련관을 오는 10월 준공한다. 청소년은 이 시설에서 다양한 수련활동을 통해 약속에 찬 봉우리를 활짝 피울 것이다. 25명으로 구성된 청소년의회는 향후 1년 간 상임위를 구성해 분임토론을 통해 청소년 시책을 제안한다. 작년에 열린 제1회 청소년 정책제안 대회에서도 다양하고 실질적인 청소년정책 아이이더가 속출했다.“

-즐거운 하남을 위한 역사레저관광문화 구축은 잘 돼가나.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한강과 미사리, 검단산, 이성산성 등을 기반으로 수도권 최고의 레저문화축제를 만들 계획이다. 미사리 조정경기장과 유니온파크를 활용한 대규모 음악축제도 현재 기획 중이다. 특히 교산신도시와 광주향교 주변으로 역사문화 특화단지를 조성하고, 덕풍천을 이용해 자연생태공원을 만들면 교산신도시-스타필드-하남유니온파크-미사리조정경기장-나무고아원으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관광벨트가 형성된다. 이는 하남의 ‘공동 기억’을 되살려주고 지역 정체성도 강화할 것이다. 인구 40만을 바라보는 하남으로선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교산신도시 설계도는 어떻게 구상하고 있나.

“교산신도시는 첨단자족도시, 문화도시, 공동체가 살아있는 정주(定住) 도시 등 3가지 콘셉트로 설계를 구상하고 있다. 첨단자족도시로는 92만㎡(약28만평) 부지에 첨단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해 판교의 1.4배에 이르는 규모로 4차 산업의 전진기지가 되고, 특히 바이오 헬스와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할 것이다. 남한산성 아래, 집성촌이 공동체를 이루고 살아온 이곳에 고골밸리를 조성해 이들 공동체가 고향을 떠나지 않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는 이주대책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다. 현재 하남시는 한 지붕 네 가족(미사강변도시-위례신도시-원도심-농촌동)으로 불리는데, 하남 정중앙에 위치한 교산신도시 건설은 네 가족의 이질감이 극복되고 하남이 경제문화도시로 도약하는 분수령을 제공할 것이다.“

하남시 일자리채용박람회.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일자리채용박람회. 사진제공=하남시.

-취임 2년차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은 무엇인가.

“소통·상생·투명 협치의 완성이 첫 번째다. 작년에 마련한 백년도시위원회, 시민감사관제, 공공갈등심의위원회를 통해 시민이 적극 참여하는 수준 높은 협치를 구현할 방침이다. 두 번째로는 도시 설계 방향성 합의다. 교산신도시는 스마트시티 건설 방안, 기업 유치 방안, 교통개선 추가대책 마련을, 캠프 콜번·H2프로젝트는 시민과 함께 개발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활기찬 지역경제 토대 구축이 마지막이다. 우선 하남형 일자리 모델을 창출하고, 사회적경제-지역화폐-공유경제 등 지속가능한 경제 기반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하남시민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은 없나.

“빛나는 하남을 만들려면 넘어야 할 도전이 만만치 않다.
제한된 자원으로 모든 과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특히 공공갈등 상황에서 인내와 배려라는 사회적 자본이 없다면 우리 하남은 도전을 극복하고 앞으로 전진하기 어려울 것이다.
나는 시민의 지혜와 의지를 동력으로 삼아 빛나는 하남을 반드시 일궈내겠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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