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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학비노조 총파업 대회…“최저임금 못미치는 기본급 인상하라”

뉴스1

입력 2019.07.04 11:41

수정 2019.07.04 11:41

4일 오전 10시쯤 부산시교육청 정문에서 부산지역 학교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조아현 기자
4일 오전 10시쯤 부산시교육청 정문에서 부산지역 학교비정규직 조합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뉴스1 조아현 기자

(부산=뉴스1) 조아현 기자 = 부산지역 학교비정규직(학비노조) 노동자 800여명이 4일 오전 9시30분쯤 부산시교육청 앞에서 공정임금제 실현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는 등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파업 대회에는 학비노조 부산지부를 포함해 전교조, 부산다행복교육학부모네트워크, 민중당 부산시당 등도 함께 참여했다. 학비노조 조합원들은 핑크색 조끼와 모자를 쓰고 비정규직 철폐와 공정임금제 실현을 촉구하는 피켓을 손에 들고 구호를 외쳤다.

최낙숙 학비노조 부산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기본급에 정규직과 같은 일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벌어지는 임금차별과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정부과 교육당국은 무책임과 회피로 비정규직 노동자 파업을 부추기지 말고 사태해결 의지와 성실교섭에 나서라"면서 "그렇지 않으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더 큰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동희 전교조 부산지부장은 "학교는 학생들이 성장하는 공간이고 학교 안에 차별이 있다면 학생들은 무엇을 보고 느끼겠느냐"면서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별, 남자와 여자 간의 차별을 일상적으로 느끼게 된다면 차별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으로 자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실에서 백묵을 잡고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급식실에서 밥을 짓는 선생님이나 모든 노동은 차별없이 평등하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이번 투쟁은 차별없는 세상, 존중의 씨앗을 가르치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부산지역에서 파업에 참여한 학교는 196곳, 참여율은 5.9%로 집계됐다. 전국학비노조 총파업이 시작된 첫날보다 규모가 소폭 줄어들었다.

급식이 중단된 학교는 73곳(13.9%)으로 전날보다 1곳 증가했다. 69개교에서 빵, 우유 등 대체급식이 마련됐고 3개교에서는 학생들이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돌봄교실, 유치원 종일반, 특수학교에서도 파업 참여 인원이 있었지만 교원들의 업무조정으로 정상 운영됐다.

이날 파업 참여자수는 전국적으로 2만551명을 집계됐다. 전체 15만1743명 가운데 약 13.5%가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미경 학비노조 부산지부 부지부장은 "학교 현장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갑질과 불합리한 차별들을 온몸으로 겪고 있다"며 "기본급이 아직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그 수준에라도 맞추기 위한 것이 6.24% 임금인상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학교 비정규직의 요구안이 마치 시험도 안치고 공무원을 시켜달라는 것으로 호도되고 있지만 그것이 아니다. 같은 일을 했을 때 정규직의 80%까지는 임금격차를 줄여달라는 것이고, 정부가 기존에 했던 약속을 지켜 달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업에 참여한 직종은 조리사, 조리원, 교육실무원, 사서, 돌봄전담사, 전문상담사, 스포츠강사 등 2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학비노조 조합원들은 현수막을 들고 부산시교육청~부산시청까지 약 1.7km 구간을 행진했다.
오전 11시30분부터는 부산시청에서 부산지역 공공부문 파업투쟁 승리대회에 참여하고 오후 3시쯤 다시 부산교육청에서 교육공무직 총파업 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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