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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강남이 꿈틀댔다… 마·용·성까지 하락세 멈췄다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1 17:54

수정 2019.07.01 18:54

바닥다진 서울 집값.. 강남 재건축 중심으로 들썩
9·13 이후 빠진 가격 거의 회복
[현장르포] 강남이 꿈틀댔다… 마·용·성까지 하락세 멈췄다
"더 오를 겁니다. 이 큰 단지에서 매물로 나온 게 한 열댓개 남짓 되려나요? 전용 76.79㎡ 호가는 이미 17억원대 중·후반까지 올랐고, 조만간 2018년 전 고점 가격대인 18억원대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합니다."(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강남이 들썩이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강남 재건축 상승세에서 시작된 움직임이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견인하더니 서울 집값 하락세마저 멈춰 세우는 모습이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 상승은 지난해 9·13 대책 이후 주저앉았던 가격을 완전히 회복했고, 여기서 그칠 기세가 아니다. 강남 인근 일반아파트 가격도 덩달아 오르며 적어도 서울 강남에서는 '바닥론' 논쟁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있다.


1일 찾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공인중개업소 밀집상가는 최근 매매가 급등 분위기가 무색하게 의외로 한산했다. 단지 내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 가을 급락한 가격대의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올해 4월 들어 상승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전용 76.79㎡의 경우 17억원대 초반 물량은 자취를 감췄다"고 전했다.

실제 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은마 전용 76.79㎡는 지난달 17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13대책 직전 기록한 최고가 18억5000만원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1월 거래된 15억원 초반에 비하면 벌써 2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도 상황도 비슷하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거래가 제법 늘면서 가격이 오르자 집주인들이 팔기를 주저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재건축이 뛰자 강남 일반아파트 시세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잠실 주공5단지 옆 단지 리센츠 전용 85㎡는 작년 9월 18억3000만원을 찍고 올해 초 14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17억원을 회복했다. 마포·용산은 '강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마포구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자 마포 지역도 바로 매수세가 붙고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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