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진화하는 유튜브 시대, 광고도 시청자가 고른다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0 12:35

수정 2019.06.20 12:35

제일기획, 삼성카드와 소비자참여광고 선봬
시청자들이 스스로 이야기 만들어가는 형태
제일기획이 기획한 삼성카드 선택형 유튜브 광고 이미지. 제공=제일기획
제일기획이 기획한 삼성카드 선택형 유튜브 광고 이미지. 제공=제일기획

세대를 막론하고 한국 내 유튜브 이용자가 급증하며 기업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유튜브 광고에 나서고 있다. 유튜브 광고에 대한 피로감과 거부감이 높아지자 자연스럽게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광고개발에 나선 업체들도 생겼다. 제일기획이 추진한 삼성카드 인터렉티브 광고가 대표적이다.

제일기획은 지난 5월부터 삼성카드와 함께 유튜브 맞춤형 소비자 참여광고를 선보였다. 유튜브 영상이 종료된 후 등장하는 ‘엔드스크린(End Screen)’ 기능을 활용해 자신이 시청한 광고 영상 뒤에 이어질 스토리를 시청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한 독특한 콘셉트의 광고다.

영상 각각은 삼성카드 서비스 내용이 담긴 광고지만, 시청자들이 스토리를 직접 만드는 과정을 통해서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낮췄다.
예를 들어 모델인 차은우가 삼성카드 LINK 서비스로 피자를 저렴하게 먹는 영상이 끝나면 주인공이 피자를 다 먹은 후에 산책하러 가는 영상이나 피자를 다시 먹으러 가는 영상 가운데 원하는 것을 선택하는 식이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선보인 시청자 참여형 드라마의 형식을 그대로 본 딴 것으로, 시청자들이 제가 선택한 이야기를 지속해서 시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착안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삼성카드 서비스를 소개하는 짧은 분량의 광고 13편을 효과적으로 노출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시청자들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이번 인터랙티브 광고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맞춤형 광고는 집행비 기준 4조원을 돌파한 한국 디지털광고 시장의 대세로 지목된다. 최근 구글과 옴니콤미디어그룹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이내에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시청한 사람 가운데 60%가 넘는 사용자가 시청한 동영상이 자신의 관심사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라고 응답했다. 시청자도 모르는 사이에 선호에 맞춰 선별된 영상을 거부감 없이 보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기업 광고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갤럭시 S10 출시에 맞춰 10억 건에 육박하는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광고를 선보였다.
반려동물 애호가·뷰티 전문가 등으로 세분화된 40여 종의 맞춤형 영상은 일반 광고 대비 높은 클릭 수와 VTR(View Through Rate, 동영상 광고를 끝까지 본 시청완료비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선보인 현대캐피탈 ‘눈썰미(美)인 테스트’, 에잇세컨즈의 ‘#My Favorite Me’ 캠페인 등도 구글의 디렉터믹스(Director Mix) 솔루션을 활용해 소비자별 맞춤형 메시지를 전달해 성과를 올렸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콘텐츠가 지속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시청자들은 앞으로도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가 반영된 개인 맞춤형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유튜브 광고도 기존처럼 영상미, 음악, 유머코드 등의 요소를 통한 주목도 향상뿐만 아니라 유튜브만의 포맷 등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적 시도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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