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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바른정당계 품을까… 홍문종 탈당에 힘받는 보수연대론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8 18:06

수정 2019.06.18 18:06

친박계 신당 창당 공식화에 탄력
총선 전 세키우기 이합집산 예측
홍문종 의원이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더 이상 한국당 역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태극기를 사랑하는 세력을 주축으로 정통지지층을 결집하러 나섰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조원진 의원이 대표인 대한애국당의 공동대표에 선출됐으며 향후 대한애국당과 함께 가칭 '신공화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뉴시스
홍문종 의원이 18일 오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자유한국당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홍 의원은 "더 이상 한국당 역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들어 태극기를 사랑하는 세력을 주축으로 정통지지층을 결집하러 나섰다"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조원진 의원이 대표인 대한애국당의 공동대표에 선출됐으며 향후 대한애국당과 함께 가칭 '신공화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뉴시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간 보수 진영의 연대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홍문종 한국당 의원이 친박계 중심의 신공화당(가칭) 창당을 공식화하면서 한국당과 옛 바른정당계가 총선전 연대하는 시나리오가 탄력을 받고 있다.

18일 홍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극기 세력을 주축으로 하는 정통 지지층을 결집하고 보수정권을 창출하기 위해 나섰다"며 탈당 및 신당창당을 공식화했다.

홍 의원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대연합을 기치로 탈당을 선언한 데다 일부 야권 인사가 보수통합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벌써부터 삼삼오오 흩어져 있는 옛 보수세력들의 연합 가능성도 나온다.

물론 내년 총선에서 한국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희박한 홍 의원이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보수연합을 포장했다는 지적도 있다.

아직 구체화 조짐은 보이진 않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한국당과 개혁보수를 지향해온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간 연대 및 합당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한국당이 개혁보수로의 변화를 전제로 함께할 수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바른정당 출신의 김용태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홍문종 의원 탈당이) 오히려 잘됐다. 보수통합의 순풍이 불 것"이라며 바른정당계와의 보수 통합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또한 보수세력 대통합의 방법론을 모색중인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입장에서도 바른미래당, 신공화당 등 보수세력이 분열해 있는 만큼 내년 총선을 이기기 위해선 보수 통합이 가장 시급한 과제가 됐다.

결국 당내 친박 소멸을 통해 낡은 보수 이미지를 청산하고, 개혁 보수 세력을 품어 당을 혁신하는 방안이 최선책일 수 있다.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인 신상진 의원이 지난 6일 "탄핵에 책임 있는 현역들을 물갈이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란 관측이 많다.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 중 상당수가 '개별탈당' 보다는,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것도 보수세력의 통합 가능성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 한 관계자는 "유승민·안철수 의원이 개혁 보수 진영에서 몸값을 키워 놓고 있는 만큼 한국당 입장에선 총선 전 이들과 연대해 보수 통합을 기치로 내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바른미래당내 손학규 대표를 비롯해 옛 국민의당계 세력이 포진해 있는 만큼 바른미래당과 한국당과의 당대당 통합 가능성은 현재로선 어렵다는 관측이 많다. 한국당과 바른정당계가 연대할 경우 바른미래당의 소멸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당내 호남계가 총선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민주평화당과 합당하거나 최소 연대하는 방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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