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마켓워치] ‘실적 우려’ 포스코 3000억 공모채 발행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8:20

수정 2019.06.13 22:15

포스코가 하반기 실적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선다. 최근 채권 조달금리가 하락하면서 적극적으로 차환에 나서는 모습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다음달 17일 3·5·7년물 총 3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진행한다. 지난해 7월 5000억원어치를 발행한 이후 1년 만이다. 포스코 측은 "원화사채와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발행한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가 1년 내 갚아야 하는 금융권 단기차입금은 4472억원 수준이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5월 만기를 맞은 원화채 3500억원을 현금으로 상환한 바 있다. 포스코의 현금성 자산이 올해 3월 말 기준 4196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금자산 비축이 필요하다. 다만 포스코 측은 단기 금융상품에 자산을 넣어 운용한 만큼 기타 현금자산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의 기타금융자산은 7조3144억원에 이른다. 포스코 측은 "기타 금융자산은 자산을 단기 금융상품에 넣어 운용하는 자산"이라면서 "운용수익 목적으로 기타금융상품에 투자됐으며 현금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자산"이라고 소개했다.또 기업 입장에서는 채권금리가 최근 연중 최저점 경신을 하고 있는 현 상황이 조달비용을 아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실제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2일 기준 연 1.47%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시장에선 AA급인 우량한 포스코에 대한 투자자금이 몰려 낮은 이자비용으로 넉넉한 조달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AA+(긍정적 전망) 수준이다. 다만, 최근 포스코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실적에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게다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철강경기에 부정적 흐름이 펼쳐지고 있는 점도 부담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현대차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4곳이 목표가를 종전보다 낮춰잡았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 급등, 중국의 조강생산량 증가, 무역전쟁 장기화 등 철강경기에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다"면서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 전망치를 각각 9.8%, 12.6% 하향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