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中企신기술 적극 도입...'4.0공항' 위해 투자"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5:51

수정 2019.06.13 16:24

"입국장 면세점 개점에 기내면세점 서비스 향상...공사 조직개편 할 것"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오는 2021년이면 인천국제공항이 20주년을 맞이한다. '4.0 공항'을 위한 투자를 시작할 시기다."
구본한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13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식당에서 국토교통부 기자단과 만나 "공항의 전자기기는 수명 주기가 15년 정도다. 감사실에선 성능에 대해 아직 작동은 가능한 것 아니냐는 입장이지만 선두를 달려야 하는 만큼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쟁 공항들이 모두 업그레이드를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만 '수명이 남았네, 내구연한이 남았네'하는 순간 경쟁에서 뒤쳐지고 만다"고 말했다.

■"영원한 1등 없어...中企인큐베이터 역할"
현재 인국제공항의 수준에 대해선 '1등'이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우리 공항 서비스는 12년 연속 선두를 차지했다.
그래서 우린 더이상 평가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말하자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셈"이라며 "다만 서비스에 대한 평가와 인프라는 다른 이야기다. 예컨대 싱가포르 창이공항의 주얼리 섹터에 가보면 터미널 내에 40미터 폭포가 있다. 이게 공항이냐 생각이 들 정도다. 계속 경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취임 당시 강조했던 '초격차 공항'을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통해 현실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인천공항이 중소기업 제품을 써주기만 한다면 세계로 나갈 수 있다. 그걸 위해 조직개편을 통해 공항산업연구원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연구개발은 시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중소기업 제품을 공항에서 직접 검증해 쓸 수 있는 제품인지 점검하는 조직이란 설명이다. 그는 "그게 버전 3.0공항을 4.0으로 격상시키는 '사이클 단축'"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말 문을 연 입국장 면세점에 대해서도 구 사장은 경쟁을 통해 국민 편익을 증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인천공항 1터미널과 2터미널엔 각각 1개, 2개의 입국장 면세점이 있다. 구 사장은 "(입국장 면세점 개점 이후)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기내면세점 판촉을 하고 있다. 선택의 폭이 넓어져 소비자가 좋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출국장 면세점 매출 감소 우려에 대해 "경쟁상대가 아니"라며 "입국장 면세점의 매출액은 공익활동에 쓰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면세수익이 70%에 달하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구 사장은 "지금은 면세수익이 66%다. 지속가능한 수익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없던 수익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실제 인천국제공항은 오는 2022년 완공 예정인 쿠웨이트공항 2터미널 위탁운영사업자 선정 국제입찰에 참여키로 했다. 인천공항이 해외공항의 운영·유지·보수를 전담하는 위탁운영 사업에 팔을 걷어부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진 단순 컨설팅에 그쳤다.

구 사장은 "세계공항은 생각보다 넓다. 춘추전국시대가 생각난다"고 말했다. 그는 "터키 이스탄불 공항으로부터도 최근 운영 제의를 받았다"며 "인천공항은 베이징, 싱가포르, 나리타 등 이런 국제공항들과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공항의 컨설팅과 유지·보수·운영 등이 세계 공항에 이식된다면)세계 공항을 새끼 공항처럼 쥐게 된다"며 "인천공항은 아직 못했다. 지금은 투자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투자 더 필요하다…조직개편 준비"
구 사장은 인천공항 내 조직개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5일 항공사, 조업사 등과 함께 인천공항 안전협의체를 발족한 구 사장은 "공기업의 가장 큰 문제가 안전을 홀대하는 것"이라며 "안전실을 사장 직속으로 놓겠다"고 밝혔다. 여성임원 할당제 역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하기도 했던 비정규직 직원들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도 "세부적인 보수 등을 조율하고 있다. 노사정위를 이번 달에 처음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본환 사장은 지난 4월 1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 취임했다. 공항 및 항공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공항산업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행정고시 33회로 합격 후 28년간 국토교통부에서 재직하며 국제항공과장, 항공정책관, 항공정책실장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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