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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고용시장 악화일로…'투잡'해야 버티는 '시간제' 28%↑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00:01

수정 2019.06.13 00:02

호남지방통계청, 5월 제주도 고용동향 발표 ‘고용의 질↓’
고용률 72.8%…일용직↑ 우려가 현실 된 시간제 일자리
실업률, 전년 동기에 비해 1.0%↑…젊은 층 취업자 감소 
제주도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 [뉴스1 자료사진]
제주도 '도민행복 일자리 박람회' [뉴스1 자료사진]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지역 고용시장이 갈수록 어둡다. 실업률이 크게 상승하는가 하면, 취업자 3명 중 1명은 ‘비임금 근로자’이며, '투잡(two job)'을 해야 버틸 수 있는 주당 36시간 미만 근무 '단시간 근로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12일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문정철)가 발표한 올해 5월 제주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제주지역 경제활동 인구는 39만1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만5000명 증가했다.

이 중 취업자 수는 38만2000명으로 1만1000명(2.9%) 증가했다.

하지만 고용률은 68.6%로 전년과 같았다.

산업별 취업자수는 농림어업이 6만5000명으로 8000명(14.5%)이 증가한데 반해,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2000명(4.0%),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은 8만7000명으로 3000명(3.2%), 건설업은 3만4000명으로 1000명(2.6%)이 감소했다.


■ 자영업자 8.9% 증가…무급가족종사자도 2.9%↑

제주지역은 취업자 특성상 농림어업을 겸업하는 경우가 많다. 농림어업 취업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은 마땅한 일자리가 없는 근로자가 농림어업으로 전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의 질도 계속 악화되고 있다.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24만9000명으로 1000명(0.4%)이 증가했다. 이 중 상용직은 15만3000명으로 전년과 같았으며, 임시근로자는 6만6000명으로 4000명이 감소했다. 반면 생계유지형 일용직근로자가 3만1000명으로 5000명(18.1%)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임금 근로자도 전년과 비교해 1만명(7.9%) 증가했다. 취업자 3명 중 1명은 ‘비임금 근로자’인 셈이다.

특히 비임금 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11만2000명으로 9000명(8.9%) 늘어났다. 돈을 받지 않고 가족 일을 도와주는 무급가족종사자도 2만2000명으로 1000명(2.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시간대별로 보면, 36시간 이상 취업자가 28만5000명으로 1만1000명(3.7%) 감소한데 반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9만명으로 2만명(27.8%) 급증했다. 주당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인 시간제 근로자는 소득 보전을 위해 ‘투잡’을 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 청년 취업↓…고용률 하락 막은 60대 이상 취업자

연령별 취업자는 20대가 4만5000명으로 4000명, 30대가 7만1000명으로 3000명이 각각 감소했다. 반면 60대 이상은 7만9000명으로 1만명이 늘었다. 취업자가 젊은층은 감소하고, 60대 이상 취업자가 급증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5~64세 고용률이 72.4%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1.4%p나 하락했지만 65세 이상 취업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고용률 하락을 막았다.


한편 실업자도 9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에 비해 4000명 늘어났다. 이에 따른 실업률도 2.4%로, 1.0%p 증가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난 가운데, 취업자가 증가하지 않아 고용률은 제자리걸음을 했고, 실업률만 크게 오른 셈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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