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연일 압박 트럼프..美경제 무한 자신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2 17:07 수정 : 2019.06.12 17:07

커들로 "중과 합의없이도 미 성장 3% 가능"

U.S. President Donald Trump speaks at a fundraiser in Des Moines, Iowa, June 11, 2019. REUTERS/Kevin Lamarqu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압박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또 다시 트위터에서 유로를 거론하며 미 달러 강세가 미국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8~1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 둔 연준에 금리인하를 거세게 재촉하고 있다. 연준에 대한 압박과 함께 미 경제에 대한 무한 자신감도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이 '아름답다'고 말했고, 트럼프 수석 경제참모인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무역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없이 미 경제는 올해 3%의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미국의 낮은 인플레이션은 "아름다운 것"이라면서 미 경제 상황을 포장했다. 그는 "미국은 '매우 낮은 인플레이션'을 갖고 있다"면서 낮은 인플레이션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동월비 1.8% 올랐다. 유가 가격 하락으로 인해 4월 상승률 2.2%를 밑돌았다.

2017년 1월 이후 2년여만에 가장 낮은 상승세이자, 시장 전망치 2%를 밑도는 오름세다. 또 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항목들을 제외한 근원 PPI도 2.3% 올라 16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전망치 2.4%를 역시 밑돌았다. 낮은 인플레이션은 연준이 편안하게 금리를 내릴 수 있는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준에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트럼프는 이날 유로 등이 저평가돼 있음을 시사하면서 연준을 또 다시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유로를 비롯해 일부 통화들이 "달러에 대해 평가절하됐다"고 주장했다. 연준의 상대적인 고금리가 달러 강세를 부르고 있다는 자신의 주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트럼프는 연준이 지나치게 빠르게 금리를 올렸고, 채권 매각도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는 '바보같은 짓'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연준의 자산매각을 일컫는 이른바 '양적축소(QT)'가 미 경제를 해롭게 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미국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연준이 이같은 점에 대해 눈치조차 못채고 있다고 비난했다.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의장, 리처드 클래리다 부의장, 랜들 퀄스 부의장을 포함한 연준 고위직 4명에 대한 배신감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트럼프의 기대와 달리 연준에 자리잡은 뒤에는 외풍에 아랑곳 없이 독립적인 정책결정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의 '경제 과외교사'인 커들로 NEC 위원장도 트럼프의 낮은, 그래서 '아름다운' 인플레이션 발언을 뒷받침하고 나섰다. 커들로는 친정인 CNBC와 인터뷰에서 "미 경제가 매우 탄탄하다"면서 "올해 3%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특히 3% 성장률 전망은 미중 무역합의를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서 "바뀐 것은 낮아진 세율, 대대적인 규제완화, 에너지 부문 개방, 그리고 다양한 무역개혁(무역협정 개정) 등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가 연일 위안, 유로 등 달러 이외 통화가 저평가돼 있음을 강조하고 나선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위안 가치 하락은 미중 무역전쟁에서 미국이 이기고 있다는 증거로, 중국이 인위적으로 위안을 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중국에서 탈출하면서 위안이 하락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트럼프의 생각이 미 행정부 정책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압력이 뒤따르지 않는다해도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 시장개입을 억제토록 하는 구두개입의 효과는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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