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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전 남편 살해’ 고유정, 완전 범죄 꿈꿨다

뉴시스

입력 2019.06.09 15:15

수정 2019.06.09 15:15

“범행도구 사전에 준비, 흔적 남기지 않으려 엄청난 노력” 피해자 시신 훼손한 뒤 바다에 버리고 곳곳에 유기하기도 고씨, 우발적으로 범행 저질렀다는 기존 입장 유지하고 있어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이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마트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2019.06.09.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서 전 남편을 살해한 고유정(36)이 지난달 22일 오후 11시께 마트에서 범행 도구를 구입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 2019.06.09. (사진=제주동부경찰서 제공) bsc@newsis.com

【제주=뉴시스】배상철 기자 = 제주 한 펜션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고유정(36·여)이 ‘완전범죄’를 꿈꿨던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도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기남 제주동부경찰서장은 9일 오전 동부경찰서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피의자 고씨는 완전 범죄를 꿈꿨던 것으로 보인다”며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사전에 준비했으며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씨가 전 남편인 피해자 강모씨(36)씨와 만나기 위해 예약한 펜션이 모형 CCTV만 있는 무인 펜션이라는 점과 범행 도구인 톱을 미리 준비해간 점 등을 계획적 살인의 근거로 보고 있다.

고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디지털 포렌식을 진행한 결과 ‘니코틴 치사량’과 ‘살해도구’ 등을 검색한 흔적이 포착된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박 서장은 이날 “고씨가 휴대전화로 검색한 목록 중에 ‘시신 손괴’와 ‘시신 유기’에 대한 내용이 있는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고씨가 강씨의 시신을 훼손한 뒤 일부를 완도행 여객선에서 바다에 버리고 나머지를 완도항과 김포 등에 나눠 버렸다고 주장하는 점은 시신을 찾기 어렵게 만들어 범행을 들키지 않으려는 의도였다는 분석이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신상공개가 결정된 '전 남편 살해' 피의자 고유정(36·여)이 7일 오후 제주 동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9.06.07. woo1223@newsis.com

다만 경찰은 완도항에서 강씨의 시신 일부를 버렸다는 고씨의 주장은 거짓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선이 완도에서 정차한 시간이 2분 남짓해 시신을 유기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고씨가 강씨의 휴대전화로 본인에게 ‘내가 그런 행동을 해서 미안하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도 경찰의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한 것으로 경찰은 판단했다.


하지만 고씨는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 박 서장은 “결혼과 이혼, 재혼에 관련한 가정적인 문제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부분은 관련자들의 명예훼손과 관련되기 때문에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고씨는 지난 1일 충북 청주시의 거주지에서 경찰에 체포된 후 4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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