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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장단기 금리역전 심화… JP모간 "무역전쟁 실제 문제되고 있다" [기준금리보다 낮은 시장금리]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9 17:49

수정 2019.05.29 17:49

"사소한 국지전 범위 벗어나 기업 자신감 하락·투자 위축"
노딜브렉시트 가능성도 위협
美 장단기 금리역전 심화… JP모간 "무역전쟁 실제 문제되고 있다" [기준금리보다 낮은 시장금리]

장·단기 수익률 역전이 심화되고 있다. 유럽 의회 선거에서 드러난 유럽연합(EU)의 여론 양극화, 영국이 아무런 협정 없이 EU에서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고조, 이탈리아 극우 '동맹'의 약진에 따른 EU 재정협약 파기 가능성 등이 유럽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심화하면서 투자위축 등에 따른 성장둔화, 멀게는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것이 장기 금리를 단기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 끌어내리고 있는 주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JP모간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은 미·중 무역문제가 기업의 자신감을 손상시키는 '실질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공세에서 수세로 전환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그동안의 공격적인 투자 흐름에서 벗어나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는 수세적인 흐름으로 역전됐다. 안전자산인 10년 만기 미 국채는 수익률이 2.273%까지 떨어져 1년7개월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또 떨어지면서 3개월 만기 국채와 수익률 역전은 더 심화했다. 취약한 경제지표, 이란부터 베네수엘라에 이르기까지 지정학적 긴장 고조, 미 연방준비제도의 조심스러운 태도, 여기에 심화하는 미·중 무역전쟁 등이 지난해 후반 3%를 웃돌았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을 2.2% 후반대로 떨어뜨린 주된 배경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우량주로 구성된 뉴욕증시의 다우지수가 5주 연속 하락해 2011년 6월 이후 약 8년 만에 최장 하강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 경제, 침체 주의단계 진입

이와 함께 국채에 비해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회사채 수익률은 하락폭이 국채보다 작아 국채와 회사채 간 수익률 격차인 스프레드가 커지고 있다. 전형적인 경기둔화의 조짐이다.

경기침체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모간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채권시장 흐름으로 볼 때 미 경제는 '경기침체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면서 경기둔화 움직임은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심화하기 이전인 4월부터 이미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시장 상황을 악화시키는 주된 배경 가운데 하나로 미·중 무역전쟁이 꼽힌다.
다이먼 JP모간 CEO는 이날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미·중 무역전쟁이 무시해도 될 정도의 사소한 국지전을 벗어나 이제 기업들의 자신감을 떨어뜨리고, 투자도 위축시키는 '실질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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