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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합정동 라디오카페에서 공짜커피 마시고 추억 만끽

김성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28 14:48

수정 2019.05.28 14:48

동서식품, 24일부터 7월 17일까지 팝업스토어 운영
상품 팔아 수익 올리기 보단 고객 서비스
감성 자극 '라디오' 콘셉트, 세대 넘는 공감 유도
지난 24일 문을 연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팝업스토어에서 모카DJ 안지예씨(안디)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지난 24일 문을 연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팝업스토어에서 모카DJ 안지예씨(안디)와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지난 24일 동서식품이 문을 연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다방을 찾으면 반전을 경험할 수 있다. 동서식품이나 맥심 하면 좀 나이든 이미지가 있었는데, 완전 반전이라는 이야기다.

4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이곳 1층 라디오부스에서 DJ 안지예씨(안디)가 고객들의 신청곡을 받는다. 이곳 다방을 찾은 손님들의 신청곡을 소개하고 추억의 인기곡을 트는 방송을 진행한다.
또 방문객들은 무료 커피와 오레오를 먹으면서 라디오 생방송을 듣는 등 추억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또 스티커사진을 찍고 라디오 광고를 녹음해 듣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부스도 마련돼 눈길을 끈다.

서울 합정동 소재의 이색 모카라디오 팝업스토어가 2달여 대장정의 막을 열었다. 개장 첫날부터 많은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를 찾아 동서식품이 준비한 콘셉트를 만끽했다. 예쁜 텀블러도 사고 공짜 커피를 마시면서 쾌적한 분위기에서 쉬다 갈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는게 방문객들의 이구동성이다.

모카라디오는 동서식품이 2015년부터 선보인 브랜드 체험공간 다섯 번째 프로젝트다. 올해는 라디오를 콘셉트로 소비자에 다가선다. 합정동에 위치한 지상 3층 빌딩을 임대해 맥심을 상징하는 색깔인 노란색 문화공간으로 꾸렸다. 통일성 있는 내·외관부터 넉넉한 내부공간과 최근 유행하는 뉴트로 감성까지 갖춰 팝업스토어를 찾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행사장을 찾은 소비자들은 동서식품의 각종 베스트 커피제품을 개인취향에 맞게 골라서 무료로 맛볼 수 있다. 동서식품이 수입하는 오레오 등 인기과자도 함께 제공된다.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팝업스토어 전경. 동서식품 제공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 팝업스토어 전경. 동서식품 제공

팝업스토어를 찾은 고객들은 쾌적한 공간과 감성을 자극하는 분위기에 깜짝 놀라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오전부터 줄을 서 입장했다는 김주미씨(42·여)는 “평소 모카골드를 자주 구매하며 동서식품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고 있었는데, 이런 공간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친구들과 함께 들렀는데 너무 분위기가 좋아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20대 젊은 층에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신소미씨(28·여)는 “인스타그램에서 노란 텀블러가 눈에 확 들어와서 오게 됐다"면서 "맥심커피는 그냥 싸게 먹는 커피란 인상이 있었는데 이런 마케팅을 접하니 느낌이 많이 달라졌다"고 만족해했다.

모카라디오는 동서식품의 다섯 번째 팝업 브랜드 체험공간이다.

첫 시작은 제주 남원읍 모카다방에서 출발했다. 이곳은 마치 영화 '건축학 개론'의 마지막 장면처럼 제주 바다가 넓게 펼쳐지는 아늑한 제주도 해변도로에 위치해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 뒤로 모카책방(서울 성수동), 모카사진관(부산 해운대구), 모카우체국(전북 전주) 등 이색 다방이 전국에서 만들어져 인기를 더해갔다. 첫해 모카다방엔 8000명이 넘게 방문했고 모카책방엔 5만6000여명, 모카사진관은 9만여명, 모카우체국엔 1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상품을 팔아 수익을 올리기 위한 공간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가꿔나가기 위한 행사로 많은 분들이 즐거운 추억을 가지고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문을 연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를 찾은 시민들이 맥심 제품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지난 24일 문을 연 서울 합정동 모카라디오를 찾은 시민들이 맥심 제품을 맛보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김성호 기자
동서식품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기획한 제일기획 관계자는 “라디오 방송을 콘셉트로 기획했는데 모든 프로그램을 커피라는 큰 테마 아래 재미있게 묶어내는데 집중했다”며 “단순히 방송을 듣는 걸 넘어 직접 라디오 광고도 녹음하고 사진도 찍으며 체험할 수 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24일 문을 연 모카라디오는 7월 17일까지 약 두 달여 간 운영된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방문객들이 신청한 음악과 사연을 초청한 DJ가 소개하는 건 물론, 팟캐스트 등에서 인기리에 활동하고 있는 21팀의 특별 DJ도 섭외해 영화·여행·음식·문학 등 다양한 주제의 방송을 진행한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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