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회정상화 '가교' 오신환 원내대표의 '역할론'

뉴스1

입력 2019.05.22 06:30

수정 2019.05.22 06:30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5.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20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호프집에서 '맥주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오신환 바른미래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2019.5.20/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여야3당 호프회동 이끄는 등 국회 정상화 과정 중재자 될 듯
추경·패스트트랙 등 여야 협상 과정서 줄타기 성공할지 주목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의 행보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3당의 원내 사령탑인 오 원내대표가 가교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오 원내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교섭단체 여야3당 원내대표 호프회동을 주도한 데 이어 국회 정상화의 핵심인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협상 과정에서도 중재자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은 '고심'을, 한국당은 '기대'를 하는 모습이다.
오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출신 보수인사로 아무래도 정책 방향은 한국당과 맥을 같이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오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상임위별로 추경을 받아야 하는 것과 절대 못 받는 것을 정교하게 구분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추경 예산의 60%가 넘는 4조5000억원의 경기 대응 예산 중 일부만 통과시킬 수 있다는 뜻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한국당 어느 한쪽에도 서지 않는 대신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오 원내대표가 추경 협상 과정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서 쉽지 않은 줄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원안 통과를 고수하는 민주당과 경기 대응 예산 전액삭감을 주장하는 한국당 사이에서 모두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도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재자 역할에 성공할 경우 바른미래당은 거대 양당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며 국회 내 입지를 확고하게 다질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할 경우 24석(활동 기준) 군소정당의 원내대표로 남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이미 패스트트랙을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오 원내대표가 취임 일성으로 말한 대통령이 공수처장이 임명권을 쥐는 민주당 안을 막아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만약 민주당의 반발을 꺾고 공수처장의 임명권을 국회에 주는 권은희 의원 안 혹은 또다른 중재안을 만들어 낸다면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세력 구도에서도 우위를 점하며 오 원내대표의 당내 입지도 공고해 질 수 있다.

반면, 실패할 경우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모여 있는 국민의당계와의 결속력 약화 및 손학규 대표 퇴진에 반대하는 당내 세력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당 장악력 또한 떨어질 수 있다.


이에 현재 손 대표 퇴진론으로 당내 갈등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오 원내대표가 밖으론 중재자 역할을, 안에서는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투트랙 전략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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