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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염과 분노' 국면 틀었지만…"美 대북외교 혼란스러워"

뉴스1

입력 2019.05.21 09:02

수정 2019.05.21 09:02

블링큰 前부장관 "트럼프 섣부른 판단 대북압박 균열 초래"
"위협·협박과 연애편지 사이에서 충동적이고 변덕"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과 북한 간 비핵화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양국 관계가 또다시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토니 블링큰 전 미 국무부 부장관은 20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인 '프랑스24'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 시험 발사를 재개하면서 미국이 강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연이어 발사해 역내 긴장감과 함께 비핵화 협상의 균열 가능성을 높였다.

블링큰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외교적 접근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효과에 대해서는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등으로 북한과의 충돌 가능성을 높이던 방식에서 외교로 방향을 튼 것은 긍정적이고 지지를 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그를 자신과 동등한 반열에 올렸고, 1차 정상회담에서는 많은 것을 줬다"며 "그러나 사실상 돌려받은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효과적인 외교라 할 수 없다. 아마 준비가 잘 안 됐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블링큰 전 부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문제에 대한 섣부른 판단으로 대북 압박에 균열을 초래했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1차 정상회담을 마치고 더 이상 (북한과) 문제는 없다며 해결된 듯이 말했다"며 "이는 중국 등 다른 국가로 하여금 대북 경제압박을 조금씩 완화하도록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북 외교가 '위협 및 압박'과 (김정은과의) '연애편지' 사이에서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양상을 보이면서 혼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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