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중재자' 이인영, 20일 누나·동생과 3당 원내대표 '호프타임'

뉴스1

입력 2019.05.19 17:13

수정 2019.05.19 17:51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5.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2019.5.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2019.5.1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2019.5.16/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민생현안 해결 위해 野에 대화 손길…국회정상화 주목

(서울=뉴스1) 정상훈 기자 = 교착 상태에 빠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동분서주하는 가운데 이번주 초 정국 해빙의 실마리가 잡힐지 주목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원내대표는 20일 저녁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및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함께 '호프타임'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이들 3당 원내대표들은 최근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원내대표 교체를 계기로 서로에게 밥과 맥주를 사겠다고 약속을 한 바 있다. 이번 '호프타임'도 이 같은 약속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마련된 자리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호프타임'을 성사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 나 원내대표에게는 '동생'으로서, 오 원내대표에게는 '형'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면 중재자 역할을 노력해 왔다.

이 원내대표는 또 패스트트랙 정국에 막말 논란까지 겹치면서 여야 간 감정의 골이 깊어진 상황에서도 절제된 메시지를 통해 대야(對野) 공세 수위를 조절하며, 야당을 향한 대화의 손길을 꾸준히 내밀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이처럼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협상가 행보를 보인 데에는, 집권여당의 원내 상황을 이끌어야 하는 입장에서 누구보다 국회 정상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당장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통과시켜야 한다. 포항지진과 강원산불, 미세먼지 등 재해대책 마련은 물론, 경기하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타이밍'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이달 내에는 반드시 추경안을 처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추경안 심사를 담당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후반기 첫 번째 위원들 임기가 오는 29일까지인 탓도 있다. 이를 위해서는 적어도 이번 주 초에는 국회 일정 합의에 어느 정도 진척이 있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국회 파행이 길어지면서 통과되지 못한 민생법안들도 산적해 있다.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를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과 최저임금 결정체계 개편을 위한 최저임금법 개정안 등 노동현안에, 혁신성장을 위한 '빅데이터3법'도 민주당으로서는 통과가 절실하다.

여기에 지난달 말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등 패스트트랙 지정 법안들에 대한 논의도 돌입해야 한다.

이 원내대표는 '호프타임'에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각 당의 조건 및 입장을 듣고, 추경 등 민생현안 처리의 대한 필요성을 대화 테이블에서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넘어야 할 난관도 없지는 않다. 패스트트랙 정국을 거치며 촉발된 여야 감정싸움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데다가, 최근 정치권에서 불거진 잇단 막말 논란 등으로 여야 관계는 점점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당으로선 이번 회동이 국회 복귀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당장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여성 지지자 비하 발언 논란에 따른 나 원내대표에 대한 윤리위 제소 및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고소·고발 건 등 앙금이 남아 있다.

여기에 전날(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의 후예' 발언에 대해 나 원내대표가 유감을 표명하는 등 정부와의 관계는 오히려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또 추경만 해도 한국당은 재해·재난 추경 예산만 처리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야당과 만난다는 기조 아래, 야당이 국회로 돌아올 명분을 만들어주면서 대화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면서도 민주당만의 원칙은 지킨다는 기조로 임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민주당 한 원내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세 명의 원내대표들이 서로 만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부담을 갖지 않고 있다"면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은 기본이고, 저희 (민주당) 입장으로서는 당장 오늘이라도 (정상화를) 하고싶은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가) 원칙을 상당히 중요시함에도 불구하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상당히 노력을 하고 있다"며 "(호프타임을 통해) 국회 정상화를 위해 한국당이 요구하는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과 함께, 원칙도 지키면서 접점을 만들어 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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