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달 말 두번째 방한]

韓·美 비핵화 논의 불씨살리기… 남은 한달 北 행보에 달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7:42 수정 : 2019.05.16 17:42

北 미사일 도발 vs. 美 선박 압류..동력잃은 北비핵화 물꼬 틀 기회
靑, 북미 대화복귀 집중논의 전망..트럼프 방한 앞두고 北 또 도발땐 회담 성격 달라질 가능성도 높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월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양 정상이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장으로 향하다 취재진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 달 하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으로 이뤄지는 한·미 정상회담이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북한 비핵화 문제의 진전을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한국을 찾아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성사된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4월 11일 한·미 정상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北 미사일-美 제재대응' 물꼬트나

최근 북·미 관계는 비상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4일과 9일 동해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며 한·미를 긴장시켰다. 특히 '내가 대화에 나선 후 북한은 핵·미사일 도발을 하지 않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

미국은 침착한 모습으로 대북제재를 강화하며 응수에 나섰다. 미국은 9일(현지시간) 제재의 틈을 이용해 활동하는 북한 석탄운반선 '와이즈 어니스트호'에 몰수소송을 제기하고 압류했다.

이처럼 북·미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현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은 수렁에 빠진 북한 비핵화 문제를 진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북제재를 통해 북한을 대화에 복귀시켜 진정성 있는 비핵화 조치를 이행하게 하겠다는 원칙론을, 우리 정부는 대북식량지원 논의에서 보였던 것처럼 북한에 유화적 자세를 취해 대화를 유도해야 한다는 논리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대화 재개 마중물 전망

하지만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11일 한·미 정상회담도 하노이 담판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관계, 추진력을 잃은 비핵화를 진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결국 미국과 북한의 견해차를 좁혀 상황을 개선시켜 나가는 데는 실패했다.

우정엽 세종연구소 미국연구센터장은 "회담이 한 달 넘게 남아 그사이 북한이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따라 회담의 성격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면서도 "현재 한·미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만큼 이번 회담에서 전향적 결과물이 나오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남성욱 고려대 교수도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유화책을 쓰자고 설득할 것이고,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막기 위해 '관리 차원'에서 우리 정부의 제안을 어느 정도 수용하는 입장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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