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SK, 베트남 빈그룹 지분 6.1% 매입… 동남아 사업확장 추진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7:10

수정 2019.05.16 17:10

베트남 증시 시총 1위 민영기업 1조8000억 투자 사업영역 확대
전략적 파트너십 강점 적극 활용.. ICT 인프라 구축 등 보폭 넓어져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다섯번째)가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박원철 SK동남아투자법인 대표(오른쪽 두번째)와 응웬 비엣 꽝 빈그룹 부회장 겸 CEO(다섯번째)가 16일 베트남 하노이 빈그룹 본사에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이 베트남 1위 민영기업인 빈그룹(Vingroup)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을 통해 동남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SK그룹은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빈그룹 지주회사 지분 약 6.1%를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SK그룹은 이번 제휴를 통해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투자는 물론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빈그룹은 베트남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23%를 차지하는 시총 1위 민영기업이다.
부동산 개발(빈홈/빈컴리테일), 유통(빈커머스), 호텔/리조트(빈펄) 사업을 비롯해 스마트폰(빈스마트), 자동차(빈패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이번 베트남 투자는 해외 시장 진출 방법에서 SK그룹의 경영 화두인 'Deep Change'(근본적 변화)를 적극 실천했다. 과거 SK그룹의 동남아 사업이 생산 기지 구축 등 국내 사업의 수평적 확장이나 투자 대상 기업의 경영권 확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링(Partnering)을 통해 △사업영역 확대 △현지 파트너와의 시너지 강화 △사회적 가치 추구 등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맞춰 SK는 ASEAN(아세안) 국가 중 가장 성장률이 높은 베트남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보유한 빈그룹의 전략적 파트너로서 강점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를 접목한 인프라 구축, 국영산업 민영화 흐름에 맞춘 협력사업 모델 개발 등과 관련 폭넓은 논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5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차원의 성장 기회 모색을 위해 팜 �� 브엉(Pham Nhat Vuong) 빈그룹 회장과 만나 협의를 시작한 후 1년여 만에 성사됐다. SK그룹은 지난해 8월 그룹의 주요 경영전략인 '따로 또 같이' 차원에서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들이 참여, 동남아 투자 플랫폼인 SK동남아투자법인(SK South East Asia Investment)을 설립하고 베트남 시총 2위 민영기업인 마산 그룹(Masan Group) 지분 9.5%를 약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베트남 진출의 시동을 걸어온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그동안 SK 관계사들의 베트남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다. 2017년 11월 응웬 쑤언 푹(Nguyen Xuan Phuc) 베트남 총리와 첫 면담을 갖고 베트남의 미래 성장전략과 연계한 상호 협력에 물꼬를 텄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을 찾아 응웬 총리와 함께 베트남 국영기업 민영화 참여와 환경문제 해결 등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SK그룹은 베트남 1, 2위 민영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베트남 지역사회 아젠다에 기여할 수 있는 영역도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11월 개최된 제1회 하노이포럼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축사를 통해 "환경보존에 더 적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해법을 찾아야 할 때"라며 "경제적가치 뿐만 아니라 환경 보호·개선 등과 같은 사회적가치를 함께 창출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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