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끝자리 맞춤에 가격 더 오른 소주·맥주

김병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7:02

수정 2019.05.16 17:02

편의점 "일원단위 계산 어렵다"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 360mL 출고가 6.45% 올려 1767원.. 편의점에선 8.4%올라 1800원
오비맥주 카스 후레쉬 500mL 공장 출고가 4.9% 인상.. 편의점 판매가는 5.6% 올라
끝자리 맞춤에 가격 더 오른 소주·맥주

오비맥주의 카스,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출고가가 연이어 오른 가운데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소매가격은 이보다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과정에서 마진을 더 가져갔다는 시각도 있지만 주류업계에서는 소매점들이 판매가격의 끝자리를 맞추다 보니 출고가 보다 더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16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서비스 '참가격'에 따르면 하이트진로 참이슬 후레쉬(360mL)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1800원으로 1개월 전보다 8.4% 올랐다. 하이트진로가 발표한 출고가 인상률 6.45% 보다 2% 가까이 높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4일 5월 1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의 공장 출고가격을 병당 1015.70원에서 65.5원 오른 1081.2원으로 변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비맥주 카스의 편의점 판매가격 역시 출고가 인상률 보다 더 높게 올라갔다.
오비맥주는 지난 4월 4일부터 카스 병맥주 500mL의 공장 출고가격을 1147.00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올렸다. 하지만 16일 현재 카스 프레쉬 500mL 캔제품의 편의점 판매가격은 2850원으로 출고가 인상 전보다 5.6%가 올랐다. 카스 캔 제품의 출고가 인상률은 병 제품보다 낮았다.

출고가와 판매가 인상률 차이에 대해 주류업계에서는 판매가격의 '끝자리 맞추기'를 이유로 든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출고가가 올랐을때 편의점들은 가격의 끝자리를 맞추면서 판매가를 더 올리곤 했다"면서 "출고가격 인상을 틈타 이익을 더 가져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출고가 인상분을 기존 편의점 판매 가격에 그대로 적용하면 참이슬 후뢰시는 1767원, 카스 프레쉬는 2833원 정도가 돼야 한다.
끝자리를 맞추는 과정에서 참이슬은 1800원, 카스는 2850원으로 가격 차이가 생겼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편의점업체 관계자는 "출고가 인상과 동일한 가격을 올리면 끝자리 문제가 생긴다"면서 "일원 단위의 가격을 받을 수는 없지 않느냐"며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했다.
또다른 편의점 업체도 "계산상의 편의를 위해 끝자리를 100원 단위에 맞춰 책정하고 있다"면서 "10원 단위로 하면 잔돈 지급이나 처리가 현실적 어렵다"고 전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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