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전 청장 구속에 경찰 내부 "시기 절묘, 이해 어렵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6 14:48 수정 : 2019.05.16 14:48

국회의원 선거에 불법 개입한 혐의를 받는 강신명(왼쪽 세번째) 전 경찰청장이 지난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던 중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신명 전 경찰청장 구속에 대해 경찰 조직 내부는 안타까우면서도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사기 저하를 우려하는 의견도 나왔다. 특히 일부 경찰관들은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대립하고 있는 미묘한 시기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점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일선의 한 경찰관은 16일 전날 강 전 청장의 구속과 관련해 "잘못된 점이 있다면 짚고 넘어가는 게 맞다"면서도 "시기가 너무 절묘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없지는 않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관도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다 보니, (구속에 관해)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최근 검찰의 강 전 청장 및 이철성 전 경찰청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직후 이뤄진 문무일 검찰총장의 수사권 조정안 비판이 이어지자 경찰 내부에서 '의도가 없다'는 검찰의 입장을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이다.

최근 검찰의 '경찰 때리기'에 조직 내의 사기가 크게 내려간 상황이라고 일선 경찰관들은 전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내부에서 (압수수색이나 구속 등의) 이야기를 많이 하지는 않지만, 분위기는 좀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도 "잘못된 부분도 있고 시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면서도 "여러 일이 몰리는 상황에서 (구속) 소식이 들리니 사기가 저하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공식적으로는 '정보경찰 개혁의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10일 전 청장들의 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이후 관련 질문에 "(영장 청구) 시기가 본질은 아니다"며 "거기서 드러난 문제는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국민이 부여한 소임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신종열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강 전 청장에 대해 "혐의와 관련한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 등과 같은 구속사유도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함께 영장이 청구된 이 전 청장과 박화진 현 경찰청 외사국장, 김상운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 등 3명의 영장은 기각됐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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