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유동화증권 리스크 관리, 컨트롤타워 없나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3 17:26 수정 : 2019.05.13 17:26
최근 자산유동화증권발(發) 그림자금융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림자금융이란 은행과 비슷한 기능을 하면서도 은행과 같은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금융기관과 그런 금융기관들 사이의 거래를 의미한다.

자산유동화증권(ABS),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은 기업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증권으로 그림자금융의 대표적 사례다. 지난해부터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CERCG) 관련 유동화증권, 카타르국립은행 정기예금 유동화 부실 리스크에 이어 올해는 국내 기업인 아시아나항공 ABS 유동성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그림자금융 관련 전반적 제도관리가 필요한 때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유동화증권 연간 발행잔액은 지난해 182조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129조원에서 4년 만에 40%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은 대우조선해양, 한진해운 등 우리나라 기간산업들이 휘청인 시기로 비우량 기업은 은행 대출이 힘들어지고,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는 찬밥 취급을 받던 시기다. 자연스럽게 조달여력이 힘든 기업들이 장래에 받을 매출채권 등을 당겨쓰는 유동화증권 등이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허술한 '관리'를 비집고 유동화 시장이 비대해졌다는 것이다. ABCP 등 3개월 미만의 단기유동화증권은 사모로 발행되다 보니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없다.

한 시장 관계자는 "3개월 이내의 단기유동화증권은 발행시장 내 법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상품"이라며 규제회피 목적으로 선호되는 상품이라고 지적했다.

더 나아가 금융투자업계를 긴장케 하는 것은 이런 유동화증권의 분별 없는 발행이 국민의 '안전자산' 영역까지 침범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펀드(MMF)는 최근 리스크 문제가 불거진 유동화증권을 대거 편입하고 있다.


시장에선 유동화증권에 대한 체계적 관리 미흡이 가장 큰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빠르게 성장하는 유동화증권에 대한 금융당국의 노력은 제자리걸음이다. 힘든 기업들의 자금조달 숨통을 터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절한 리스크 관리로 투자자 보호와 금융산업 리스크 관리를 적절히 통제해야 할 컨트롤타워 역할이 시급해 보인다.

khj91@fnnews.com 김현정 증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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