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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수입 들쭉날쭉한데 생활비 하느라 빚까지 생겼는데… [재테크 Q&A]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12 16:14

수정 2019.05.12 16:14

지출계획 세워 고정비 줄이고 신용카드 사용은 자제
결혼 10년차인 A씨(38)는 남편(40)의 소득이 줄면서 1년 전쯤 본인도 취업을 했으나 가정형편이 계속 어려워져서 고민이다. 남편은 3년 전만 해도 매월 300만원 이상의 생활비를 갖다줬지만 지금은 생활비를 못주는 달이 생기고, 주더라도 100만원을 넘지 못하는 형편이다. 재취업한 A씨의 급여도 많지 않다. 그동안 A씨는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신용카드 사용금액이 커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부업체로부터 대출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2년 전 지인에게 투자 권유를 받아 카드대출과 보험대출까지 받았는데 투자에 실패하게 돼 원금을 돌려 받지 못하고 대출이 더 늘어났다. 고금리로 대출 비용이 커서 두 달 전 금리를 낮추는 대출로 전환을 했지만 원금을 함께 상환해야 해서 대출비용은 생각보다 줄지 않았다.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해결하지도 못해 월급을 타도 부족하다. 남편은 2년 정도면 자동차 할부와 남은 대출금 상환이 끝나서 지금 같은 상황에도 150만원 정도 생활비는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아이(8)도 성장하는데 자녀교육과 노후준비, 주택마련을 해결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A씨의 소득은 월 170만원, 남편은 월 50만~100만원이다. 지출은 월 270만원을 쓰고 있다. 연금 20만원, 월세 40만원, 대출비 47만원, 교육비 20만원, 공과금 10만원, 휴대폰 8만원에 신용카드 비용이 100만원 이상 든다. 부채는 3120만원으로 신용대출 1900만원(5년 원리금균등상환, 월 40만원), 보험약관대출 900만원(월이자 7만원)에 카드결제비용이 320만원 남아 있다. 금융자산으로는 청약210만원에 연금 230만원(해지예상금액)이 있다.
남편 수입 들쭉날쭉한데 생활비 하느라 빚까지 생겼는데… [재테크 Q&A]


금융감독원은 소득이 들쭉날쭉하고 고정비용이 큰 경우 현금흐름에 문제가 생기면 빠른 속도로 부채가 늘어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금리 부채를 보유한 경우 금리를 낮추면 생활이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금리를 낮출 경우 대부분 원금을 함께 상환하게 돼 월간 부채비용은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 더욱이 부족한 생활비를 신용카드에 의존하는 경우 소비가 쉽게 줄지 못해 지속적인 현금흐름의 악순환으로 가정경제가 유지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고정비와 변동비(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지출예산을 세워 사용하고, 자산을 정리해 고정비용을 최대한 줄임으로써 현금흐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선적으로는 남편의 소득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아내 소득을 기반으로 지출예산을 세워 관리해야 한다. 또 소비를 적절하게 줄이기 위해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과 생활비는 반드시 별도로 구분해 사용하고, 통장을 따로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편의 소득은 월 15만원(생활비)을 제외하고 연말까지 별도로 모아 비상예비자금을 만들 것을 권유했다.

금감원은 비상예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이 필요한 시기라고도 지적했다. A씨 부부가 비상예비자금(1000만원)을 마련한 후에는 부채상환에 주력하고, 부채상환 이후에는 주택관련 자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우선 매월 소득과 지출의 현금흐름을 안정화시키고, 자녀교육, 노후자금, 주택마련 등의 재무목표를 이뤄가기 위해 꾸준한 소득 활동과 소득 변화에 따른 지출관리와 재무목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금감원은 또 아내의 소득은 현재 생활 유지뿐만 아니라 노후자금 마련(국민연금, 퇴직금)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간의 계획보다는 계획을 6개월~1년 정도씩 나눠 실행하고 수정해 나가는 방법으로 차근히 유지해 나갈 것을 권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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