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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甲 풀프레임 미러리스.. 조리개 답답해도 화각은 시원 [김성환의 IT템 리뷰]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06 16:40

수정 2019.05.06 16:40

캐논 'EOS RP'
가성비 甲 풀프레임 미러리스.. 조리개 답답해도 화각은 시원 [김성환의 IT템 리뷰]


가성비 甲 풀프레임 미러리스.. 조리개 답답해도 화각은 시원 [김성환의 IT템 리뷰]

캐논의 'EOS RP(사진)'를 보면 떠오르는게 있다. 지난 2003년 나온 렌즈교환형디지털카메라(DSLR) 'EOS 300D'다. 당시 DSLR 시장은 수백만원 넘는 고가기기 위주였다. 캐논의 보급형 DSLR인 EOS 300D는 100만원 미만에 시장에 나왔다. 캐논은 파격적인 보급형 기종으로 신규 수요를 순식간에 빨아들였다.

뒤늦게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에 뛰어든 캐논은 16년 전과 같은 전략을 들고 나왔다.
EOS RP는 직전에 나온 'EOS R(259만9000원)'의 보급형 후속기기다. 본체 가격은 164만9000원. 이전까지 200만원 미만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는 없었다. 사용자들 사이에서 "캐논이 또 캐논했다"는 표현까지 나온다.

보급형 EOS RP는 전작인 EOS R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하드웨어 상으로는 크기, 액정화면, 이미지센서의 화소수 등에서 모두 차이가 난다. EOS RP의 무게는 440g으로 전작보다 120g 줄었다. 그만큼 크기도 감소해 손이 작아도 다루기 편하다. 탑재된 액정화면은 104만개 도트로 표현한다. 역시 전작(210만개)의 절반정도 수준이다. 이미지센서의 화소 수는 2620만 화소로 전작(3030만화소)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 본체에 35mm 단초점 렌즈를 끼워봤다. 조리개는 f/1.8까지 열 수 있다. 다소 아쉬운 수치지만 낮은 심도 촬영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이미지센서가 필름 크기와 똑같기 때문에 35mm화각도 시원하게 찍을 수 있다. 카페의 좁은 테이블에 않아도 몸을 뒤로 젖히지 않고 상대방을 안정적으로 프레임 안에 담을 수 있다. 24-105mm 줌렌즈를 달면 광각부터 망원까지 편리하게 프레임을 잡을 수 있다. 다만 렌즈 조리개 최소 수치가 f/4로 어두운 편히다.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것도 어렵지 않다. 메뉴에서 와이파이(Wi-Fi) 설정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된다. 연동후에는 촬영한 사진을 스마트폰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원하는 사진을 원본과 똑같은 사이즈로 스마트폰에 옮길 수 있다. 초보자가 카메라를 쉽게 다룰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에도 신경 쓴 흔적이 보인다. 오른손 엄지가 닿는 우측 상단 부위에는 12가지 촬영모드 다이얼을 배치했다. 모드 다이얼을 돌릴때마다 액정에 상세 설명이 나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렌즈를 바꿔가며 쓰는 디지털카메라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이라면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그런 면에서 바라본다면 EOS RP는 입문자들의 고민을 한방에 덜어줄 수 있다.
특히 초기 예산을 200만~250만원 안팎으로 잡는 사용자에게 적합하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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