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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근로자 임금 전국 평균의 91%에 불과...점차 격차 확대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4 11:11

수정 2019.04.24 11:11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광주·전남지역 임금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 발표
【광주=황태종 기자】광주·전남지역 상용근로자(5인 이상 업체)의 임금은 전국 평균의 91%에 불과하며, 점차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지역 임금현황 및 정책적 시사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광주·전남지역 상용근로자의 평균 월임금은 297만원으로 전국평균(325만원)의 91.3%에 불과했다.

또 임금격차도 지난 2008년 전국 대비 99.9%에서 2018년 91.3%로, 그 격차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연평균 임금 상승률도 3.0%로 전국평균(3.9%)을 밑돌았다.

광주·전남지역 전체 취업자 중 임금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8.7%로 임금은 민간소비에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요한 소득원천이다.

산업별로 제조업, 전기·가스업 등의 임금수준은 전국평균과 비슷하거나 소폭 상회하는 반면, 서비스업은 교육서비스업 및 사업시설관리업을 제외하고 모든 업종에서 전국평균을 하회했다.


광주의 경우 고용비중이 높은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 등 전통서비스업의 평균임금이 전국대비 매우 낮게 형성돼 있고, 전남은 여수산단, 광양제철 등의 영향으로 제조업의 고용비중 및 임금수준이 높은 편이었다.

산업체 규모별로 광주의 경우 모든 사업체 규모에서 임금수준이 전국평균을 밑도는 가운데 대규모 사업체(300인 이상)의 임금수준(83.6%)이 특히 낮게 나타났다.

전남은 대규모 사업체의 임금은 전국평균을 상회(109.5%)하는 반면 중소규모 사업체(5~299인)의 임금(96.5%)은 전국평균을 하회했다.

광주지역 경제활동인구의 고령화 속도는 지난 2008년 7.2%에서 2018년 13.4%로 6.2%p 상승해 전국평균(5.2%p)보다 빠르며, 전남의 경제활동인구 중 60세 이상 고령층 비중(27.7%)은 전국 최고수준으로 임금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여성 취업자 중 50세 이상 비중이 광주(44.5%)는 광역시 중 가장 높고 전남(45.8%)도 제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는 광주·전남의 경우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업 등 전통적 서비스업 비중이 높아 부가가치 창출력이 낮은 만큼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에 대한 투자확대, 맞춤형 인력양성 등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 인구의 감소로 내수시장의 중장기적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돼 기술력과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이 고성장 신흥국 등 해외진출을 통해 내수시장 부진을 만회하고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청년층의 선호도가 높은 대기업을 유치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 육성을 위한 산학연 협력 강화,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청년인력의 유출을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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