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이건희는 메모리, 이재용은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최강 완성 [삼성, 비메모리 집중 투자]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4.22 17:26

수정 2019.04.22 17:26

관련종목▶

"비메모리도 세계 1위 간다".. 삼성 계속되는 초격차 전략
이건희는 메모리, 이재용은 비메모리.. 반도체 세계최강 완성 [삼성, 비메모리 집중 투자]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에서도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초격차' 전략의 시동을 걸었다. 차세대 반도체 시장 선점을 위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부수다.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로 삼성의 도약을 일궈낸 데 이어 이 부회장이 비메모리 반도체를 통해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의 경우 비메모리 시장에서는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국내외의 시각을 일소하고 미래의 먹거리로 키워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게 됐다.

■"비메모리 2030년 세계 1등"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 연구개발 및 상생협력 등과 관련한 대규모 투자에 돌입한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집중투자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와 함께 세계 선두자리에 설 계획이다.
메모리와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이 균형을 이뤄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비메모리 분야는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의 미래먹거리로 꼽힌다.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시장 규모도 크고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현재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또 메모리 반도체는 가격변동이 커 부침이 심하다는 것도 단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사업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이에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경기 화성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2030년까지 비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자신하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건희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도전해 만들어낸 산업 기반 위에서 이 부회장이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공격적 투자로 전체 반도체 산업에서 '초격차'를 만들어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극자외선(EUV) 기술 기반의 5나노 반도체 공정 개발 성공을 발표했다. 또 업계 최초로 7나노 EUV 공정 양산에 성공하는 등 업계 1위인 대만의 TSMC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코리아, 산업생태계 발전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분야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한 기업의 성장뿐만 아니라 한국 경제 및 반도체 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투자계획에 반도체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로 발전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파운드리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 팹리스 업체들의 제품 생산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첨단 파운드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함에 따라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들과 소재·장비기업들의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gmin@fnnews.com 조지민 김경민 권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