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외부감사 비용·시간 증가, 기업가치 제고 위한 투자로 봐야"

뉴스1

입력 2019.04.22 14:27

수정 2019.04.22 14:27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결산 분석 및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9.4.22/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결산 분석 및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9.4.22/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결산 분석 및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div id='ad_body2' class='ad_center'></div> 2019.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참석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 토론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2019년 3월 정기 주주총회 결산 분석 및 회계투명성 제고 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2019.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 연속토론회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지난해 11월부터 시행된 신(新) 외부감사법으로 외부감사가 까다로워지면서 외부감사 비용과 시간이 늘어 기업 측이 부담을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적으로 이런 비용 증가를 회계 투명성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로 봐야 한다는 지적들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주총회를 통해 본 한국기업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연속토론회의 첫번째 자리를 마련했다. 김 의원은 인사말에서 "회계투명성 강화가 결국 투자자를 보호하고 기업 가치를 올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발제를 통해 "(기업이) 남의 돈을 쓰는 순간 '돈을 잘 쓰고 있다'고 보고 하고, 책임에 대해 검증 과정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며 "어느 정도의 정보를 통해 (돈 빌려준 사람을) 안심시켜주는 것은 돈 빌린 사람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송 교수는 "(그런 차원에서 기업은) 재무제표 작성 노력이 증가해야 하고, 감사가 엄격해 피로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 그게 (신 외부감사법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를 잘하면 위험이 줄고, 비용이 줄어드는 선순환 구조가 돼야 한다"며 "투자자가 '너(기업) 잘하고 있으니, 그런 (감사)비용은 줄여도 된다'는 구조로 가야만 장기적으로 기업의 비용이 경감할 것"이라고 봤다.

김재윤 삼일회계법인 전무는 "(기업에 대한 회계법인의) 독립성이 저해되면 아무리 능력이 있어도 소신껏 일을 하지 못해 공정한 의견을 못낸다. 신 외부감사법은 독립성을 획기적으로 제고하는 방안"이라며 "감사 비용 증가가 단순히 비용이 아니라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하나의 투자로 보면 상당히 의미있는 투자"라고 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도 "현재 기업들의 회계 비용이 과다할 수 있다고 하지만, 비용이 올라가도 외부감사법을 강화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회계가 강화됐기 때문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자본이 충분한 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가져가면 투자도 많이 하고 안전한 회사로 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감사가 좀 더 독립성 있게 이뤄지면 신뢰성 있는 정보가 투자자들에게 갈 것"이라며 "(이는) (외부감사) 자금 조달 비용 감소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상장회사 입장을 대변한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우리나라가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보다 회계 투명성이 낮다는 것은 과한 자학이다. 이제는 한국의 회계 투명성이 그렇게 낮지 않다"며 "기업들도 노력하겠으니 투자자, 회계업계도 기업을 혼낼 대상으로만 보지 말고 힘을 복돋워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 전무는 "코스닥 기업들은 회계감사가 2월 하순부터 3월 초중순까지 모두 이뤄진다. 짧은 시간 안에 (감사인이) 계속해서 자료를 내놓으라고 하니 이에 대응을 못한다고 한다.
특히 중소기업은 인력이 없어서 대응을 못하고 있다"며 "어떤 업체는 아무 이유 없이 (감사시간이) 2~3배 늘어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이뤄질지, 우량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들어와 촘촘하게 짜여진 것(외부감사 기준)을 다 지키면서 (상장)할지, 우량기업들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일 자체가 줄어들지 않을까 우려를 해본다"고 부연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감사는 투자자에게 정보를 주기 때문에 엄격히 해야 한다"며 "(다만 신 외부감사법 시행으로) 멍든 기업이 많기 때문에 감사 투명성을 높이면서 (신 외부감사법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합의점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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