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트럼프 “현 시점에 추가 대북제재 필요치 않아”

김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3.30 10:38

수정 2019.03.30 10:38

北김정은과 ‘좋은 관계’ 유지 강조
/사진=AP,연합뉴스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은 29일(현지시간) 현시점에서는 추가 대북제재가 필요하지 않다고 직접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사람들은 굉장히 고통받고 있다. 그들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나는 그저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제재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렇다고 해서 내가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면서도 "나는 현시점에서 추가적 제재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는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
그는 내가 매우 잘 지내는 사람"이라며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다"고 '좋은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적어도 할 수 있는 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포스트 하노이' 국면에서 북미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미 기존 제재로 충분히 고통받는 북한에 당장 추가제재는 부과하지 않겠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나중에 제재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것은 핵·미사일 실험 재개 등 북한이 선을 넘을 경우 그에 대한 맞대응에 나서겠다는 '경고'의 뜻을 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F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고통을 받고 있으며 김정은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긴다'면서 북한에 대한 신규 제재를 중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에 대한 이러한 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가차 없이 제재를 가해온 이란이나 베네수엘라와 같은 적성국을 대하는 것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4월 11일 워싱턴DC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미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서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상황에 대한 진단을 공유하고 향후 비핵화 협상 정상화를 위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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